남중수(사진) KT 사장의 연임이 사실상 결정됐다.
남 사장이 내년 2월 예정된 이 회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으로 최종 선임되면 이 회사가 2002년 민영화된 뒤 연임에 성공한 첫 번째 사례가 된다.
KT 사장추천위원회는 3일 “지난 2년간 KT를 고객 중심 회사로 변신시키고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 점을 높이 사 남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사장추천위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KT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며 “이 같은 뜻에 모든 위원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KT에 따르면 이 회사의 이사회는 내년 임기가 종료되는 남 사장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해 올 초부터 사외이사 주도로 준비를 해 왔으며, 지난달 13일 사외이사 7명과 전직 사장 1명, 민간위원 1명으로 추천위를 구성해 차기 사장 물색 작업을 벌여 왔다.
남 사장은 내년 2월 정기 주총을 거치면 임기를 2011년 2월까지 연장해 KT를 이끌어 가게 된다.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옛 체신부 장관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중 1982년 당시 공기업인 한국통신(현 KT) 출범과 함께 이 회사에 몸을 담아 왔다.
2001년 KT 재무실장, 2003년 KTF 사장 등을 지내면서 KT의 3세대(3G) 이동통신인 IMT2000 사업권 획득과 회사의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회사 안팎에서 받고 있다.
한편 KT는 이날 성장 역량 강화를 위해 전면적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인터넷전화(VoIP) 분야의 신사업 발굴을 위해 차세대 사업팀을 신설했으며 △인터넷(IP) TV 사업 활성화를 위해 미디어본부 내에 콘텐츠 전략 담당 부서를 새로 두는 등 신규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 밖에 △고객 부문을 없애고, 고객 관리 기능을 각 지역 본부에 두는 등 현장 대응 능력을 높였으며 △고객 대응의 유연성 및 신속성 확보를 위해 유통채널의 운영을 일원화하는 등의 개편을 했다.
이에 따라 KT 조직은 기존의 9부문 12실 28본부에서 8부문 12실 25본부 4태스크포스(TF)팀으로 개편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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