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거리’로 유명한 중국 베이징(北京)의 대표적인 번화가 왕푸징(王府井)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한창이다.
왕푸징 상인들은 현재 하루 25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내년 올림픽 기간엔 100만 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天安門서 1km 떨어진 번화가… 차 없는 거리로 유명
문화-휴식 공간 대폭 확충 “대회기간 100만 명 유치”
○ 대대적 개조작업 한창
2일 왕푸징 대로의 중간 지점. 여기저기에 건물을 짓는 타워크레인이 올라가 있다.
현재 건설 중인 가장 대표적인 건물은 한국의 롯데백화점과 중국의 인타이(銀泰)백화점이 50%씩 출자해 짓는 ‘롯데-인타이 백화점’. 총면적 8만3600m²로 내년 5월에 문을 열 이 백화점은 롯데백화점이 중국에서 여는 백화점 1호점.
‘왕푸징 차 없는 거리’의 서쪽 입구에 자리한 베이징 호텔은 전체 면적을 27만 m²로 확장하는 ‘제2차 확장’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는 내년 5월 완공되는 이 호텔을 총지휘부로 사용할 예정이다.
길이 810m 너비 40m인 ‘왕푸징 차 없는 거리’ 모습도 크게 바뀌었다. 1999년 도로 바닥을 모두 길이 1m 너비 30cm의 큼지막한 돌로 포장한 이곳엔 최근 예술적인 멋이 스민 가로등과 벤치가 설치됐다.
○ 年 1억 명 찾는 명소
‘왕푸징 상업거리 구(區)’가 정식 명칭인 왕푸징이 위치한 곳은 중국의 심장부인 톈안먼(天安門)에서 동쪽으로 불과 1km 떨어진 ‘황금상가(金街)’ 지역이다. 동서 1.1km 남북 1.65km로 동서 760m, 남북 1000m인 쯔진청(紫禁城)보다 크다.
가운데엔 남북 1.65km의 왕푸징 대로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게 장안가와 잇닿은 ‘왕푸징 차 없는 거리’다.
760여 상점이 들어선 이곳엔 매일 25만 명의 관광객과 베이징 시민이 찾는다. 주말엔 30만 명이 방문한다. 1주일씩 계속되는 춘제(春節·중국 설날)와 국경절 연휴엔 이곳을 찾는 사람이 하루 70만 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연간 관광객은 무려 1억 명에 이른다.
왕푸징을 관장하는 베이징 시 둥청(東城) 구 왕페이리(王佩立) 부구청장은 “1990년대 1차 개조 작업에 이어 최근 대대적인 2차 개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적어도 앞으로 50년간 세계 어느 도시의 어느 지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명물 거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나무와 쉴 공간이 적다”…관광객 불만
왕푸징에 자주 온다는 중국인 양신펑(楊新風·29·여) 씨도 “거리가 좀 난잡하고 휴식공간이 부족한 게 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왕푸징의 건축 면적 가운데 70%가량이 물건을 판매하는 상업용 건물이다. 문화, 오락, 휴식 설비는 매우 적다. 또 상가에서 파는 물건도 70%가 서로 중복돼 있다.
중국 도시상업망 건설관리연합회 왕수이핑(王水平) 부회장 겸 비서장은 “오락과 휴식 공간을 넓혀 전체 구역의 상업적 가치를 더 올리는 쪽으로 왕푸징 개조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왕푸징
원(元)나라 시절부터 7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원대엔 추밀원(樞密院)과 어사대(御史臺)가 있었고 명(明)대엔 왕푸(王府) 대가로 불렸다. 청(淸)나라 말기 1905년 오늘날의 왕푸징 대가로 바뀌었다. 왕푸징 대가의 양쪽에는 대형 상가와 호텔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대로 뒤쪽 후퉁(胡同·골목)엔 간식거리가 많은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경극과 단막극을 볼 수 있는 무대도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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