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日 도시바에 ‘퓨전 메모리’ 라이선스 제공

  • 입력 2007년 12월 4일 03시 05분


세계 1, 2위 손잡고 ‘글로벌 철옹성’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이 분야 2위 업체인 일본의 도시바와 함께 차세대 반도체 중 하나인 ‘퓨전메모리’ 시장을 확대하는 데 적극 나선다.

삼성전자는 3일 자사(自社)의 독자적인 퓨전메모리 1호인 ‘원낸드(OneNANDTM)’와 3호인 ‘플렉스 원낸드(Flex-OneNANDTM)’에 대한 라이선스 제공 계약을 도시바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적지 않은 규모의 라이선스 비용을 삼성전자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 회사는 “계약상 그 액수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퓨전메모리는 두 종류 이상의 메모리 반도체를 하나의 칩으로 만들어 각각의 장점을 통합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디지털 기기의 소형화 경량화 슬림화 고기능화에 기여하고 있는 혁신 제품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원낸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특성인 고용량과 노어플래시 메모리의 장점인 ‘빠른 읽기 속도’를 모두 갖추고 있다.

플렉스 원낸드는 고성능과 고용량의 장점이 통합돼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어떤 특성의 메모리 반도체 비중을 더 크게 할지’도 조절할 수 있다. 즉 하이브리드 자동차 같은 메모리인 셈이다.

최윤호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전무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주요 캐시카우(Cash Cow·수익 창출원)로 밀고 있는 퓨전메모리 사업의 큰 우군을 얻게 됐고 도시바는 급성장하는 퓨전메모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낸드와 플렉스 원낸드는 이동통신 3세대(G) 서비스 기반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통신 환경에서 초고속 내려받기가 가능한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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