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10년간 LG그룹의 변화 | ||
항목 | 1997년 말 | 2007년 12월 5일 현재 |
계열사 수 | 53개 | 32개 |
매출액 | 61조 원(연간) | 92조 원(올해 연간 추정치) |
자산 | 38조4000억 원 | 55조 원 |
시가총액 | 4조9000억 원(1997년 말 종가 기준) | 67조4000억 원(5일 종가 기준) |
부채비율 | 507% | 87%(2006년 말 현재) |
자료: LG그룹 |
○ 10년간의 구조조정 일단락
LG그룹은 1999년 LIG 손해보험 계열 분리를 시작으로 외환위기 이후 약 10년에 걸쳐 동업자였던 허 씨 일가 및 구자경 명예회장 형제들과의 지분 정리를 모두 끝냈다. 이를 통해 1997년 말 53개에 이르렀던 계열사는 5일 현재 32개로 줄었고 재계 서열도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그 대신 LG는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했다. 해외 우량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외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 LG필립스LCD 등 지금까지 국내 기업 최대 규모인 총 18건, 67억 달러의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 결과 1997년 61조 원이던 매출은 올해 92조 원(추정치)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은 38조4000억 원에서 55조 원으로, 시가총액은 4조9000억 원에서 67조4000억 원(5일 종가 기준)으로 13.8배로 늘었다.
반면 부채비율은 1997년 말 507%에서 지난해 말 현재 87%로 낮아졌다. 계열사 간 복잡한 순환출자로 얽혀 있던 지배구조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단순해져 경영 투명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달라진 그룹 분위기
외환위기 이후 10년간의 구조조정 터널을 지나오면서 인화(人和)를 강조하던 그룹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총수인 구본무 회장이 변화의 선두에 섰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LG화학 LG전자 LG필립스LCD 등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잇달아 교체해 ‘신상필벌(信賞必罰)’을 분명히 했다.
1월 중순에는 매년 8월에 실시하던 글로벌CEO 전략회의를 앞당겨 주재하면서 경영 일선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구 회장의 현장경영도 대폭 강화됐다. 올해 신년사 화두였던 ‘고객가치 경영’을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 7차례에 그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9차례나 국내외 현장을 방문해 ‘잔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LG는 단단해진 맷집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앞으로 지주회사 체제의 강점을 활용해 주력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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