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재(사진) LG텔레콤 사장은 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취임 17개월 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초 사업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또 “내년 3월을 목표로 파격적인 데이터 서비스와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아 가입자를 늘리겠다”며 “내년에 문자메시지(SMS) 요금을 내리고, 장애인과 청소년을 위한 저렴한 요금제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SK텔레콤과 KTF 등 경쟁 기업이 화상통화를 앞세운 마케팅을 벌이는 데 대해서는 “아직 화상전화의 수요가 많지 않아 보인다”며 “어떤 통신망이냐보다는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영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성공적이었지만 내년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어려운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통신 1위 기업인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올해 1월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50.5%를 지키겠다고 했는데, 그 후 매월 새로 가입하는 가입자의 50.5% 이상을 반드시 가져가더라”며 “이런 SK텔레콤의 파워를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정 사장은 SK텔레콤에 지방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쓰자고 제안한 데 대해 “SK텔레콤의 통신망 중 일부는 국가가 구축한 부분도 있는 만큼 불필요한 투자를 없애기 위해 공동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LG텔레콤은 800MHz 주파수를 이용해 휴대전화 해외 로밍을 시작했기 때문에 SK텔레콤의 주파수 대역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며 “2011년경에는 재분배되지 않겠느냐”고 해 이 대역의 주파수 확보를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했음을 시사했다.
SK텔레콤과 KT그룹 등 경쟁 기업들이 유선과 무선사업을 통합하는 데 대해서는 “유무선 통합 시장은 당장 실체를 찾기 어렵다”고 그 의미를 축소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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