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하 현대제철 사장과 카를 울리히 쾰러 TKS 회장은 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제철 서울사무소에서 ‘제철 조업기술 협력 계약’을 했다. 이 자리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그동안 용지 조성과 원료 조달, 설비 투자 등 하드웨어에 주력해 왔던 현대제철은 이날 계약으로 고로(高爐)를 이용해 쇳물을 만드는 일관 제철사업의 소프트웨어까지 갖추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TKS는 현대제철에 원료전처리 공정에서부터 고로, 제강, 연주, 열연, 후판, 화성 등 일관제철소 주요 8개 공정에 대한 조업기술을 제공한다.
또 현대제철은 기술인력 250명을 TKS로 파견해 조업기술을 배우도록 하는 한편 TKS는 자사 기술자 40여 명을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으로 보내 기술자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용지 조성 작업은 현재 83%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철광석과 원료탄, 석회석 등 원료 수입 전용 부두 공사도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80%가량 진척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지난해 1650만 t의 조강 생산량으로 세계 철강업계 13위에 오른 TKS는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 유럽의 주요 자동차회사에 공급되는 자동차용 강판을 비롯해 열연, 냉연, 도금, 전기강판, 후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정 회장은 기술협력 계약 행사에서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TKS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앞으로 자동차용 고급강과 신강종 개발 분야에서도 양사가 적극적으로 기술정보를 교류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와 현대제철, TKS는 자동차 분야 협력을 위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는 현대·기아차의 유럽 및 미주 지역 공장에 TKS 제품 사용을 확대하고 3사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제철·자동차 분야의 협력 계획을 수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