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종이카드 업계에 따르면 ‘바른손 카드’로 유명한 국내 1위 카드 생산업체 ㈜유사미는 올해 크리스마스카드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그 대신 시장 수요에 맞춰 지난해 개발한 디자인을 일부 변형해 추가로 찍어 내고 있다.
관련 업계 2위인 모닝글로리는 2005년 91종에 달하던 크리스마스카드 신규 디자인을 지난해 32종, 올해 20종으로 대폭 줄였다. e메일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연말 인사를 전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크리스마스카드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이카드를 판매하는 서울 영풍문고에서는 4년 전부터 크리스마스카드 매출이 매년 30%씩 줄어들고 있다. 올해도 크리스마스카드를 75만 장가량 들여왔지만 4분의 1 이하인 18만 장 정도만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2년 80억 원에 이르던 국내 크리스마스카드 시장 규모가 올해는 50억 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사미 관계자는 “종이카드의 주요 소비층이던 10대와 20대가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으로 안부를 전하면서 카드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며 “과거보다 주문이 급감해 올해는 신규 제품을 개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은손카드 도매점 담당 이양원 팀장은 “구청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이나 몇몇 교회의 단체 주문을 빼고는 크리스마스카드 수요가 거의 없다”며 “여름부터 카드를 제작하던 1980년대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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