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대한화재를 인수해 보험업에 진출한다. 대한화재 인수로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3개로 늘어났다.
롯데그룹은 대주그룹으로부터 대한화재 지분 57%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본보 10월 31일자 B3면 참조
롯데, 대한화재 인수 막바지 협상
유통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인수금액은 3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3주간 실사를 거쳐 인수금액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며 “호텔롯데 등 계열사들이 대한화재 지분을 나눠서 인수할 예정이지만 어떤 계열사가 어느 정도의 지분을 인수할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는 대한화재를 인수하면 롯데카드나 롯데캐피탈 등 기존 금융 계열사가 확보한 고객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는 등 연계 영업을 펼쳐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사명은 ‘롯데’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나 고용승계는 보장하기로 했다. 사옥도 서울 중구 남창동 대한화재 사옥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다.
대한화재는 1946년 설립된 중견 손해보험회사로 9월 말 현재 자산규모가 1조1300억 원이다. ‘하우머치’라는 브랜드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도 진출했다.
시장점유율은 2.7% 수준으로 낮지만 롯데그룹에 편입되면서 업계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롯데백화점의 화재보험 등 롯데그룹 관계사 자체 보험수요만 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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