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일산 나들목으로 빠져 나오자마자 보이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모델하우스 단지.
일산신도시 북쪽의 덕이지구에 들어서는 ‘동문 굿모닝힐’ 모델하우스에 들렀다. 이달 중순 동시 분양을 앞두고 모델하우스 막바지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동문건설이 공급하는 ‘동문 굿모닝힐’은 친환경 고급 주거단지를 모토로 삼고, 넓은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고양시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공급 물량은 112∼214m²(33∼62평형) 1556채이며 2010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 신도시 사이에 들어서는 중대형 아파트
덕이지구는 일산신도시에서 파주신도시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한 덕이가구단지 자리에 있다. 민간 개발업체들이 가구단지 터 약 66만 m²를 수용해 도시개발 사업으로 진행한 곳이다.
덕이지구의 가장 큰 장점은 단지 남북 쪽에 대규모 신도시 두 곳이 자리 잡고 있어 양대 신도시의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점이다. 단지 주변에 이마트와 하이마트 등 대형 할인마트와 의류 상설 할인매장 등이 밀집해 있다.
전철역과 가까워 대중교통 여건도 좋다. 단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경의선 탄현역이 있고 차로 5분 거리에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이 있다.
문제는 땅값이 비싸 일부 가구업체를 수용하지 못해 단지 주변이 여전히 복잡하고 단지 면적도 식사지구(약 99만 m²)보다 작다는 것. 또 일산과 파주를 잇는 단지 앞 도로가 출퇴근 시 상습 정체 구간인 데다 각종 할인매장이 밀집해 있어 평소에도 꽤 막힌다.
○ 익숙하고 고전적인 평면과 인테리어
덕이지구의 별칭은 하이파크(HI-PARK)시티다. 높다는 점과 넓은 공원을 강조한 이름이다.
전체 토지에서 공원과 공공시설 용지가 절반가량을 차지하다 보니 아파트 지을 터가 넉넉하지 않아 각 동(棟)을 최고 30층짜리 타워형으로 세웠다.
아파트 터가 좁은 대신 4만5821m²(1만3800평)의 중앙공원과 1만8848m²(5700평) 규모의 생태공원이 들어선다.
동문 굿모닝힐은 중앙공원 조망이 가능한 데다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설치했고, 계절을 주제로 한 작은 공원도 여러 개 조성된다.
평면과 인테리어는 튀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익숙하고 고전적이다.
최근 선보이는 모델하우스는 대부분 화려하고 현대적인 맞춤형 가구 등을 사용해 이사 올 때 입주자가 갖고 있던 가구와 소품들을 놓으면 어색할 때가 많다.
동문 굿모닝힐은 타깃 수요층을 인근 일산신도시 등에서 넓은 새 아파트로 이사 오고자 하는 수요자들로 잡았다.
이들을 겨냥해 방과 거실, 주방의 위치를 기존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익숙한 평면으로 설계했고 마감재도 갈색 무늬목 등을 사용해 기존 가구를 배치해도 어색하지 않게끔 했다.
평면의 특징은 132m²(40평)대 이상 아파트의 안방을 둘로 쪼개 쓸 수 있도록 가변형 벽체를 적용했다는 점. 또 타워형의 장점을 살려 거실의 2개 면에 유리창을 배치한 양면 개방형으로 구성했다.
○ 분양가 3.3m²당 1400만 원대 예상
덕이지구 사업자들의 당초 예상 분양가는 평균 3.3m²당 1500만 원대 후반이었다.
하지만 고양시가 3.3m²당 1400만 원 이하인 주변 시세를 반영해 분양가를 낮출 것을 요구해 양측이 분양가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파주신도시에서 저조한 청약경쟁률이 나오자 분양가가 3.3m²당 1400만 원대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업자 측이 분양가가 하향 조정될 것을 감안해 일부러 분양가를 100만 원 이상 올려 신청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덕이지구 분양 관계자는 “중대형 고급 단지로 조성된 데다 전매 제한도 없어 다소 비싸더라도 희소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1577-2271
고양=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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