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中 현지 생산 2010년엔 100만대로”

  • 입력 2007년 12월 10일 02시 59분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8일 중국 장쑤 성 옌청 시에서 연간 생산 30만 대 규모의 기아차 중국 2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한 중국인 근로자가 기아차 중국 2공장 쎄라토 생산라인에서 열심히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8일 중국 장쑤 성 옌청 시에서 연간 생산 30만 대 규모의 기아차 중국 2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한 중국인 근로자가 기아차 중국 2공장 쎄라토 생산라인에서 열심히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기아차 제2공장 준공

기아자동차가 중국에 두 번째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내년 현대자동차의 중국 제2공장이 준공되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중국에서만 ‘10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기아차그룹은 8일 중국 장쑤(江蘇) 성 옌청(鹽城) 시에서 정몽구 회장, 량바오화(梁保華) 장쑤 성 서기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간 30만 대 생산 규모의 기아차 2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기아차 2공장 준공을 계기로 올해 들어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현대차 2공장도 내년 4월 완공

현대차그룹은 이날 2010년 현대차 60만 대, 기아차 44만 대(생산량 1만대 초과 달성) 등 총 104만 대를 중국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차가 내년 중국 1공장과 2공장에서 10만 대씩 총 20만 대, 2010년에는 2공장의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1, 2공장 합해 연간 44만 대를 생산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3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1공장에 이어 역시 30만 대 규모인 2공장을 내년 4월 완공해 연간 60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기아차가 지금의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면 중국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한 기업으로 발전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해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현대차그룹은 목표 달성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펴기로 했다.

내년 현대차 2공장에서 생산할 ‘중국형 아반떼’를 비롯해 중국 현지 맞춤형 전략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고, 부품 현지화율을 90%대 이상으로 유지해 생산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또 내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2010년 상하이(上海) 세계박람회에 맞춰 집중적인 홍보를 하고, 중국 국가대표 후원 등을 통한 스포츠마케팅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 수용성 도료 사용… 친환경 공장

2005년 10월 착공해 21개월여 만에 차량 생산을 시작한 기아차 중국 2공장은 최첨단 설비를 갖춘 친환경 공장이다.

공장에 들어서자 연회색 바닥과 설비 색이 눈을 편하게 해 준다. 마이크 없이 공장 라인 투어 안내가 가능할 정도로 소음도 적다. 프레스라인에 방음커버를, 도장라인엔 저소음 컨베이어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미국 공장,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등 다른 해외 공장에서 발생한 560건의 문제점이 재발하지 않도록 설계했고, 준공 전 시운전과 시험생산을 통해 2310건의 문제점도 개선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이는 ‘쎄라토’ 신형 모델 생산이 한창 진행 중인 공장의 가동률은 현재 100%에 가깝다.

하루 400대가량을 생산 중인데 최대 600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2단계 체제가 구축되는 2009년 9월이면 시간당 66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의 자동차 공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수용성 도료를 사용해 친환경 공장이란 이미지를 높였다.

공장 한 곳에 마련되어 있는 ‘글로벌 종합상황실’은 최근 해외로 생산기지를 넓혀 나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영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백용주 생산관리부 부장은 “서울의 양재동 본사에서 모니터를 통해 중국 내 공장의 가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옌청=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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