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자동차업계 트렌드 총정리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3시 01분


2007년 한국 소비자를 향한 국산자동차와 수입자동차의 ‘구애(求愛)’ 경쟁은 뜨거웠다.

국산차는 시장점유율이 무섭게 성장하는 수입차에 맞서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신차(新車)들을 대거 선보여 소비자들을 즐겁게 했고 수입차는 다소 인하한 가격과 각종 신기술로 한국 소비자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 온 한 해였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화려한 경쟁 속에 올해 자동차업계를 장식한 굵직한 트렌드를 정리해 봤다.

○ 국산차의 재발견

올해 한국 자동차시장에 선보인 모델 가운데 ‘신인상’감은 해치백일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해치백 ‘i30’는 7월 출시 직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해치백의 불모지였던 한국시장에 해치백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 i30는 애초 올해 판매 목표였던 6000대를 훌쩍 뛰어넘어 11월 현재 이미 9000대를 향해 달리고 있다.

GM대우자동차의 소형 해치백 ‘젠트라X’도 10월 115대, 11월 420대 등으로 ‘해치백 바람’에 동참했다.

올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해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체 승용차시장에서 SUV 비중은 2001년 10% 안팎에서 올해 10월 말 현재 30%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가 주도한 기존 SUV시장에 GM대우차는 200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강인한 디자인을 내세운 ‘윈스톰’으로, 르노삼성자동차는 SUV와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QM5’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아차도 내년 1월 정통 SUV를 표방하는 ‘모하비’ 출시를 앞두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SUV 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를 능가하는 고성능 국산차의 출현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대중차, 프리미엄 수입차의 국내 진출에 따라 국산차도 출력을 높이고 연료소비효율을 개선했다.

11월에 나온 현대차의 ‘쏘나타 트랜스폼’은 최고출력이 기존보다 19마력 향상된 163마력으로, ‘BMW 520i’의 156마력, ‘혼다 시빅 2.0’의 155마력을 능가한다. 연비도 L당 11.5km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 수입차, 값 내리면서 대중화 시도

올해 수입차는 뛰어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인하를 주도해 국산차 업계를 긴장시켰다.

벤츠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뉴C클래스’는 기존 모델보다 1050만 원 떨어진 469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BMW코리아는 경쟁모델인 ‘320i’의 일부 옵션을 빼면서 가격을 내린 스페셜에디션을 4180만 원에 내놔 맞불을 지폈다.

한국닛산의 뉴인피니티 ‘G35’ 세단도 300마력의 출력과 4000만 원대의 가격, 고성능 오디오시스템 등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BMW코리아의 ‘528i’는 넓어진 실내 공간, 인체공학적인 설계, 다양해진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6000만 원대에 팔려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혼다코리아의 ‘CR-V’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3000만 원대 가격, 업그레이드된 성능 등 ‘3박자’를 무기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 밖에 렉서스 LS600hL과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가 선보이면서 국내에도 ‘하이브리드’ 바람이 불었다.

올해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로터스, 파카니 등 고성능 스포츠카가 국내 진출 러시를 이룬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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