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모주 77% ‘공모가 >주가’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3시 01분


올해 하반기에 상장(上場)된 공모주 가운데 77%는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간사회사인 각 증권사가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된 기업(44곳) 가운데 77.3%(34곳)는 7일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특히 웨이브일렉트로와 미래나노텍, 푸른기술 등 상장사 13곳은 주가가 공모가보다 4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7월 풋백옵션제가 폐지되면서 주간사회사인 증권사들이 부담 없이 공모가를 높게 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풋백옵션제란 상장 후 1개월 동안 주가가 공모가보다 10% 이상 떨어지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간사회사가 공모가의 90%에 주식을 사도록 한 제도.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가 상장사의 최대주주와 협의해 공모가를 부풀린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를 높이면 증권사는 수수료 수익을 더 올릴 수 있고, 상장사도 적은 주식으로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모주의 주가 부진이 장기적으로는 공모주 시장 위축으로 이어져 상장을 준비하는 다른 기업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
증권사공모주 수(개)평균 수익률(%)
한국투자7-45.93
동양종금6-18.43
한화5-18.35
대우5-25.97
교보4-23.54
삼성389.39
미래에셋3-38.55
우리투자2-1.11
CJ투자2-5.86
신영125.2
신흥13.08
굿모닝신한12.88
동부1-6.25
대신1-39.12
키움1-50.84
현대1-51.19
계(평균)44-16.49
평균 수익률은 7일 종가와 공모가를 비교.
자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