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은행 직원은 “신용도가 떨어져 원하는 금액만큼 대출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박 대리는 신용카드 연체도 없고 다른 대출 연체도 없는데 왜 신용도가 떨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은행 측은 “혹시 이곳에 오기 전 여러 곳에서 대출을 알아봤느냐”고 물었다. 좀 더 싼 금리로 돈을 빌리기 위해 여러 은행을 찾아가 신용대출 조회를 한 게 화근이 된 것이다.
국민은행 개인여신심사부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3회 이내(예금은행 기준)는 대출 조회를 해도 신용도와 관계가 없지만 그 이상을 넘어 여러 은행에서 대출 조회를 하면 신용도 하락의 요인이 된다.
특히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 대출 문의를 하면 신용도가 크게 깎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고객이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아가면 은행은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에 따라 대출 가부와 금액을 정한다.
CSS란 담보 없이 신용대출을 신청하는 개인 고객들의 정보를 입력해 자동으로 평점을 산출하고 평점 결과에 따라 즉석에서 대출 가부 및 금액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대출 심사제도다.
은행이 CSS에서 개인 신용을 평가하는 항목은 신상 정보, 거래실적 정보, 최근 6개월간 신용조회 수, 신용거래 불량정보(연체)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현황, 신용카드 발급 및 해지 사실, 대출 정보 및 채무보증 현황, 대출금 연체, 세금 체납 여부 등이 포함된다.
개인 신용도가 낮아지면 신규 대출 시 대출금의 한도가 축소되거나 신용카드 한도 제한을 받는 등 여러 가지 불이익이 가해진다. 입사 및 이직 시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면 개인 신용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첫째, 대출이나 신용카드 연체를 하면 안 된다.
둘째, 세금과 공과금 납부일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셋째, 개인의 신상정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사를 가거나 해외 장기 체류 등 신상정보의 변동이 생기면 즉각 거래 금융회사에 알려야 명의도용 피해나 청구서 미수취로 인한 불이익을 방지할 수 있다.
넷째, 쓸데없는 대출한도를 줄인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의 마이너스 대출을 받고 100만 원만 쓰더라도 대출은 1000만 원이 이뤄진 것으로 계산된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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