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증시로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은행들이 대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CD와 은행채 발행을 크게 늘린 데 따른 것으로 은행의 수신구조가 시장 위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예금은행의 시장성 수신은 269조3524억 원으로 지난해 말(208조1856억 원)보다 61조1668억 원 늘어났다.
정기예금(274조7864억 원)과 비교하면 5조4340억 원 차이밖에 나지 않아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시장성 수신이 정기예금 잔액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시장성 수신은 CD,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등 단기시장성 자금에 은행채 발행잔액을 더한 것으로 채권시장 등에서 조달하는 자금을 말한다.
정기예금과 시장성 수신의 격차는 2004년 말 121조8055억 원에서 2005년 말 85조4752억 원, 작년 말 54조6642억 원 등으로 빠르게 줄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이미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월 말 신한은행의 시장성 수신은 46조2453억 원으로 정기예금 33조8910억 원보다 약 12조 원 많았다. 국민은행도 시장성 수신이 57조5154억 원으로 정기예금(60조3767억 원)에 바짝 다가섰다.
은행권의 시장성 수신 증가는 자금 조달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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