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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는 브릭스(BRICs)가 뜬다.’
새해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지역 투자가 가장 유망한 것으로 전망됐다.
동아일보는 국내 증권사 5곳과 시중은행 5곳의 프라이빗 뱅커(PB) 10명에게서 새해 재테크 전망을 들어봤다.
대부분의 PB들은 내년도 올해처럼 신흥시장이 글로벌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선 “조정장이 올 것”이라는 의견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반론이 엇갈렸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대수익률을 올해보다 낮추고 안전하게 분산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PB 10인중 8인 “中-인도-브라질-러시아 고성장… 투자 매력 껑충”
○ 브릭스 최고 투자 유망 지역
‘새해 투자 유망 지역이 어디냐’는 질문에 10명 중 8명이 브릭스 지역을 꼽았다.
권이재 하나대투증권 웰스매니지먼트부 팀장은 “낮은 주가수익 비율과 성장성을 감안한다면 브라질과 러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브라질 증시는 높은 경제성장과 지속적인 금리하락으로 내수성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고, 러시아 증시는 대부분의 상장기업들이 원자재 관련 기업으로 오일머니 유입과 원자재 수출 증가로 성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김종설 우리투자증권 명동WMC PB팀장은 “중국 등 신흥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증가했던 소득수준이 내년엔 활발한 소비지출로 연결돼 선진국 경기 하강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미영 외환은행 광장동지점 PB는 “중동과 아프리카는 세계 원유의 65%, 가스의 33%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며 “오일 머니에 의한 인프라 투자가 향후 5년간 집중돼 있기 때문에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 신흥시장 펀드 주목해야
브릭스 지역이 투자 유망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브릭스 투자 펀드도 주목 받고 있다. 슈로더자산운용의 슈로더 브릭스 주식형은 10명 가운데 3명에게서 내년 투자 유망 금융상품으로 꼽혔다.
김형철 국민은행 청담PB센터 팀장은 “글로벌경제 성장세를 이끄는 중국과 인도, 풍부한 천연자원과 천연가스의 보고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브라질과 러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브릭스 펀드가 내년에 유망한 금융상품”이라고 추천했다.
시장 예측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장점을 지닌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와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밸류 10년투자 주식형 펀드도 추천을 받았다.
○ 변동성 확대… 국내 증시 전망 불투명
내년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당분간 조정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동성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내년 국내 증시는 점진적인 경제성장률 하락과 물가수준의 상승 등으로 올해보다 좋은 수익률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흐름을 같이 해 당분간 조정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대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PB는 “상반기에는 외부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일시적으로 큰 폭의 시장 조정도 올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김주영 대우증권 잠실점 자산관리팀장은 “신흥시장 성장 지속, 기업실적 개선, 국내 간접투자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수요와 공급여건 개선 등으로 장기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 경기회복 지연과 달러 약세 등이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 내년 투자 전략 보수적으로 짤 필요
양재진 하나은행 대치동 골드클럽 PB팀장은 “2008년은 상승 쪽보다는 하락 쪽으로 변동 폭이 심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며 철저한 지역별, 시기별 분산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태성 우리은행 강남센터 PB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및 미국 경기 침체 여부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여부를 우선적으로 봐야 한다”며 “만약 악화된다면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여야 하고, 투자상품에 대한 기대수익률도 10∼15% 내외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덕수 삼성증권 마스터PB는 “채권, 부동산 자산보다는 아직도 주식이 유망한 자산”이라며 “선진시장보다는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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