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커피를 좋아하세요?”
당신은 이 질문에 뭐라고 대답하는가?
‘커피 둘, 프림 둘, 설탕 둘’이라는 친숙한 공식인가, 혹은 ‘에티오피아 시다모 원두’ 같은 마니아다운 대답인가.
커피 전문점이 흔해지면서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커피 메이커나 에스프레소 머신을 장만해 집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그런데 원두의 종류가 워낙 많다. 나에게 맞는 원두, 어떻게 하면 잘 고를까.
엠플닷컴과 함께하는 “퀴즈 풀고 5만 원 받자”
커피가 재배되는 지역을 통틀어 커피존 또는 □□□□라고 부릅니다. 보통 지구상에서 북위 25도, 남위 25도 사이의 지역을 말하죠.
14일 동아경제 소비자경제면 안에 정답이 숨어 있습니다. 정답을 아시는 독자께서는 온라인 쇼핑몰 엠플(www.mple.com) 이벤트 게시판에서 응모하세요. 추첨을 통해 열 분께 5만 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를 드립니다. 당첨자 명단은 21일 동아경제 소비자경제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주 정답은 ‘그랑 크뤼’입니다.
※ 지난주 당첨자 명단
양영숙 김수영 육보라 김진희 조현경
하정민 박승은 이윤정 최윤옥 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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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 살 때 이것만은 따져보자
원두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신선도다. 유통기한이나 로스팅(roasting·볶기) 날짜를 확인하는 게 기본. 원두의 로스팅 방법이나 포장 상태에 따라 유통기한이 달라지지만 보통 로스팅한 뒤 최대 1년까지 보관 가능하다.
원두의 포장이 쪼그라져 있는 것은 피한다. 원두의 포장에는 보통 아로마밸브라는 작은 장치가 붙어 있다. 로스팅한 원두에서는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 가스를 제거하지 않으면 포장이 부풀어 터져 버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의 가스는 배출하고 바깥 공기의 유입은 막아 주는 기능을 하는 아로마밸브를 단다. 포장이 쪼그라져 있다면 아로마밸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원두가 공기와 만나 변질됐을 가능성이 크다. 원두를 살 때 아로마밸브를 통해 원두 향을 직접 맡아볼 수도 있다.
원두는 로스팅하는 강도에 따라서도 여러 종류로 나뉘므로 마시고자 하는 커피의 추출 방식을 고려하자. 드립커피를 원한다면 약하게 로스팅된 원두를, 에스프레소커피를 원한다면 강하게 로스팅된 원두를 사용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원두는 짧은 기간에 소비할 수 있을 만큼 적은 양만 사놓는다. 분쇄한 원두를 공기에 노출하면 변질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없다.
구입 후에는 커피향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지 않도록 공기와의 접촉을 피해 빠른 기간 안에 마셔야 한다. 분쇄한 원두는 밀폐용기에 담아 두면 1주일 동안 풍미를 유지한다.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 두면 3개월까지 신선하다. 집에서는 가정용 원두 분쇄기를 사놓고 커피를 마실 때마다 갈아서 커피를 추출하는 게 가장 좋다.
○ 어느 지역 원두가 내 입맛에 맞나
커피의 품종은 크게 로부스타와 아라비카로 나뉜다. 로부스타는 주로 인스턴트커피에 쓰이며 그보다 향이 좋고 카페인이 적은 아라비카는 원두커피에 쓰인다.
커피는 지구상에서 북위 25도와 남위 25도 사이의 열대와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잘 자란다. 이곳을 커피존 또는 커피벨트라고 부른다.
지역별 원두의 특징과 로스팅한 원두의 200g당 가격을 소개한다. 같은 국가에서 생산된 원두라도 지역이나 품질, 수입회사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대략적인 가격을 담았다.
콜롬비아 원두는 아주 비옥한 토양에서 생산되며 독특한 호두향이 난다. 특히 ‘수프레모’는 풍부한 맛 덕택에 최고급 원두로 꼽힌다. 1만2000∼1만6000원.
코스타리카 원두는 최적의 기후와 빛나는 태양, 신선한 공기 속에서 자란 깨끗한 원두다. 1만2000∼3만 원.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은 희귀하고 비싼 원두인데 신맛과 초콜릿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5만 원 이상.
▽아프리카 아라비아=아프리카 아라비아 지역의 원두는 레몬이나 자몽 같은 열대과일의 향과 꽃향기가 조화를 이룬다.
케냐 원두는 향이 강렬하고 상쾌한 맛과 신맛이 골고루 섞여 있다. 가벼우면서도 풍부한 맛이 난다. 1만2000∼1만6000원.
에티오피아의 ‘시다모’는 꽃향기가 나고 카페인이 거의 없어 저녁에 마시기 좋다. 1만2000∼1만6000원.
▽아시아 태평양=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원두는 깊고 중후한 풍미와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하와이의 ‘코나’에서는 상큼한 파인애플 향이 나고 약간의 신맛과 매콤한 맛까지 느낄 수 있다. 3만8000∼4만5000원.
인도네시아 자바의 ‘수마트라’에서는 신선한 풀냄새가 풍긴다. 1만3000원 이상.
○ 어디에서 살까
해외에서 이미 로스팅한 원두를 수입하기도 하고 원두를 수입해 국내에서 로스팅하기도 한다.
엔제리너스커피, 스타벅스커피, 커피빈, 파스쿠치, 할리스커피 등 커피 전문점뿐 아니라 테라로사, 커피방앗간, 허영만의 압구정 커피집, 전광수의 커피하우스, 빈스빈스, 비미남경, 커피미학 등 입소문이 난 커피점에서도 원두를 판다.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나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원두를 쉽게 살 수 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원두를 고르기 힘들다면 각 커피 전문점에서 ‘오늘의 커피’를 마셔 보자. 매일 다른 원산지의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한 잔씩 마셔 보고 자신에게 맞는 커피를 선택하면 된다.
■ 허진하 바리스타는…
허진하 바리스타
정리=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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