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어떤 샴푸가 어울릴까
‘네모난 화면 헤치며 살며시 다가와/은빛의 환상 심어 준 그녀는 나만의 작은 요정/이른 아침 안개처럼 내게로 다가와/너울거리는 긴 머리 부드러운 미소로 속삭이네.’
1980년대 말 당시 인기 배우였던 홍학표와 채시라가 출연했던 TV 단막극 ‘샴푸의 요정’의 주제가 한 소절입니다. 30, 40대 독자라면 채시라가 긴 머리를 휘날리며 도도한 표정을 짓던 그 장면이 떠오르실 겁니다.
세정력도 우선이지만 겨울철 푸석푸석해진 머릿결에 보습을 더해 줄 제품을 꼼꼼히 고르셔야죠. 요즘은 남자들도 머릿결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데요. 소개팅 자리에 나갈 때 너무 강한 샴푸 향기는 피해야 되는 걸요.
아니, 샴푸 고르는 것도 골치 아프다고요? 동아경제 독자체험단이 2주 동안 샴푸계의 4대 천왕 팬틴, 도브, 케라시스, 엘라스틴을 직접 머리로 체험해 봤습니다.
▽박옥경=이번에 체험해 본 제품 중 케라시스가 향도 진하지 않고 머리를 감을 때 손가락이 머리카락 사이를 술술 빠져나갈 정도로 보습력이 뛰어나더군요.
도브는 향이 너무 무난해서 그다지 손이 가지 않더군요. 개운한 느낌도 덜 했어요. 엘라스틴은 향이 무척 진해서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어요. 머리를 감고도 간지러운 느낌이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팬틴은 샴푸가 퍽퍽하다고 해야 할까요. 거품이 뭉쳐 끈적거리더군요.
케라시스가 제일 마음에 들지만 기존에 쓰던 닥터큐 제품에서 바꿀 의사는 없어요.
▽하정희=저는 팬틴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적은 양으로도 거품이 풍부하게 일어나 두피를 마사지하며 깨끗이 감을 수 있었어요. 또 머리를 말린 후에도 머리가 차분히 가라앉고 찰랑거리는 느낌이 좋았답니다. 감을 때는 향이 강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남아 있는 향기가 괜찮던걸요.
도브는 거품이 잘 생기지 않아 머리가 깨끗이 감긴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머리를 감고 나서 푸석푸석하더군요. 린스를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도브를 사용한 후에는 린스로 다시 머리를 감았답니다.
평소 케라시스를 쓰는데 이번 체험을 계기로 팬틴을 사 볼까 해요. 그런데 팬틴은 제품 용기 디자인이 너무 투박한 것 같아요. 아무리 소비재이지만 디자인에 더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어요.
▽이규평=저는 향기가 은은하고 느낌이 순했던 도브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머릿결도 한층 부드러워지는 느낌이고요. 기존에 쓰던 케라시스는 여러 번 헹궈도 미끈미끈하고 세정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팬틴은 자극이 강해서 별로였어요. 엘라스틴은 평소 접한 광고 때문에 제품 이미지는 고급스럽지만 효과는 이미지에 못 미치는 것 같아요. 다음에는 도브 제품을 사 보고 싶네요.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동아경제 독자체험단을 모집합니다. 다음 회에 체험하고 싶은 관심 품목, 연락처, 간단한 자기소개 를 적어 shopping@donga.com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항목별 독자평가표(별점 5개 만점) 피부자극도 팬틴 도브 케라시스 엘라스틴 박옥경 ★★★★ ★★★★ ★★★★★ ★★★ 하정희 ★★★★★ ★★ ★★★★★ ★★★★ 이규평 ★★★ ★★★★★ ★★★ ★★★ 별점 총계 12점 11점 13점 10점 윤기 및 유연성 팬틴 도브 케라시스 엘라스틴 박옥경 ★★★★ ★★★★ ★★★★★ ★★★ 하정희 ★★★★★ ★★★ ★★★★ ★★★ 이규평 ★★★★ ★★★★ ★★★ ★★★★ 별점 총계 13점 11점 12점 10점 세정력 팬틴 도브 케라시스 엘라스틴 박옥경 ★★★★ ★★ ★★★★★ ★★★★ 하정희 ★★★★★ ★★ ★★★★★ ★★★★ 이규평 ★★★★ ★★★★ ★★★ ★★★★ 별점 총계 13점 6점 13점 12점 향기 팬틴 도브 케라시스 엘라스틴 박옥경 ★★★ ★★ ★★★★ ★★★ 하정희 ★★★★★ ★★ ★★★★★ ★★★ 이규평 ★★★★★ ★★★ ★★★ ★★★★ 별점 총계 13점 7점 12점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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