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13일 “지역항공사에 참여하기로 한 싱가포르 타이거항공이 자본금 200억 원을 전액 부담하는 대신 지분 51%는 인천시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타이거항공 토니 데이비스 회장은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이 같은 뜻을 밝혔고, 내년 1월 본계약을 맺을 때 이 사항을 문서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항공사 설립 이후 운영 적자가 나더라도 시 예산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항공은 또 ‘인천’ 브랜드를 활용함에 따라 경영 성과와 상관없이 매년 매출액의 2%가량을 시에 주기로 했다.
타이거항공 측이 이처럼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은 화물과 여객 부문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 지역을 저비용 항공시장에 유리한 투자처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시와 타이거항공은 조만간 ‘인천-타이거항공’ 특수법인을 설립한 뒤 내년 2월 건설교통부에 노선 면허와 항공 운항증명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지역항공사는 내년 6월부터 에어버스-320 여객기 2대를 들여와 국내선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2010년까지 10대의 항공기를 보유해 중단거리 국제선 운항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편 인천시의회는 21일 본회의를 열어 ‘인천지역 항공사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출자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동의안은 인천-타이거항공 특수법인 설립을 위한 총자본금 10억 원 중 시 부담액 4억8000만 원에 대한 출자 여부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시의회는 그동안 적자 운영을 우려해 지역 항공사 설립에 반대했고, 인천관광공사의 항공사 참여를 위한 조례안 개정도 거부해 왔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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