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CEO레터]KTB자산 장인환 사장

  • 입력 2007년 12월 17일 03시 02분


“안정적-지속적 수익 창출 상품 판매만큼 AS도 중요”

《KTB자산운용 장인환(48·사진) 사장의 명함에는 대표이사 사장 옆에 펀드매니저라는 직함이 함께 적혀 있다. 20년 이상 펀드매니저로 일해 온 장 사장은 1999년 KTB자산운용을 설립한 이후에도 이렇듯 ‘영원한 현역’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회사의 많은 펀드매니저와 수평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며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의 강점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장 사장은 “물론 각각의 의사결정권으로 볼 때는 차이가 있겠지만 펀드매니저로서의 장인환은 결국 여러 펀드매니저 중 한 명일 뿐”이라며 “바꿔 말하면 시장 상황에 대해 항상 직원들과 토론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운용 철학 지키는 것이 애프터서비스

자산운용사를 믿고 투자하는 고객들에게 수익을 되돌려주기 위해서 펀드매니저들은 늘 시장 상황에 대해 상의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장 사장은 “KTB자산운용의 운용 철학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라며 “이런 운용 철학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판매한 운용 철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 애프터서비스”라고 말했다.

“장기투자가 원칙입니다. 그렇다고 장기투자를 이유로 시장 변화에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은 곤란합니다.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야 합니다.”

이런 그의 운용 철학이 반영된 상품이 ‘마켓스타 주식형 펀드’다. KTB자산운용은 증권사나 은행 등 계열 판매사가 없지만 2005년 3월 설정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인기를 끌며 현재 설정액이 1조58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장 사장은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고평가될 때 판다는 단순한 논리와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움직임이 마켓스타 펀드의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증시 조정 예상 “하지만 조정은 기회”

장 사장은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5년가량 이어온 글로벌 증시의 호황과 2007년 한국 증시의 급등을 감안할 때 2008년에는 어느 정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는 지난 5년간 이어진 자산가치 상승의 후유증”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진단에도 불구하고 장 사장이 밝히는 내년 KTB자산운용의 경영 계획은 다분히 ‘공격적’이다. 특히 해외 투자에 적극적이다.

“2008년에는 해외 투자의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TB자산운용의 중국 상하이사무소 개설 작업이 진행 중이고 아시아 지역의 증권사 인수도 추진 중입니다. 캄보디아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장 사장은 본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글로벌 증시에 조정장이 예상된다고 해도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으므로 조정 장세는 오히려 절호의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관건은 ‘언제, 무엇을 사느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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