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높이에 맞는 와인 선물을
와인은 선물 받는 사람의 취향이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짐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고급 와인을 선물하면 진가를 모른 채 방치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흔히 와인 애호가에게 초보자용 와인을 주면 요리용으로 전락하거나 다른 사람이 마시게 될 공산이 적지 않다.
따라서 선물을 받는 사람이 와인 초보자라면 단맛이 나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화이트 와인과 칠레산 레드 와인을 주는 것이 좋다. 와인 애호가라면 명성이 있고, 등급이 높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와인을 선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애호가는 이미 여러 종류의 유명한 제품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샴페인이나 단맛이 나는 스위트 와인이 무난하다.
○ 가격대도 맞춰야
와인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한 병에 몇 천 원하는 저가 제품부터 몇 천만 원에 이르는 초고가 제품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너무 비싼 와인을 선물하면 받는 사람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싼 와인만 고집하다가는 선물을 주고도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 선물을 받는 대상에 따라 가격대가 다른 와인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사업과 관계된 사람에게는 10만 원대 안팎의 비교적 이름이 알려진 와인이 적합하다. 프랑스 와인 가운데에는 와인을 소재로 한 만화 ‘신의 물방울’로 유명해진 부르고뉴산 와인이 이 가격대에 속한다.
친구나 친지들에게 선물할 때는 3만∼5만 원대에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가격 대비 품질을 생각한다면 칠레나 미국산 브랜드 와인이 좋다.
○ 구입 장소도 잘 골라야
와인을 많이 선물하는 사람이라면 대형 할인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백화점이나 와인 전문점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와인 선물 경험이나 해당 지식이 전혀 없을 때는 백화점이나 와인 전문점에서 구입하는 게 낫다. 매장 직원이 제품 설명과 함께 추천도 해주는 만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이때 손님이 많지 않은 오전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보다 상대적으로 자세한 설명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와인 수입회사나 백화점 등에서 펼치는 특별 할인 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들 업체가 연말을 앞두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유명 브랜드 와인을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거나 경품을 주는 경우도 많은 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와인 상태도 챙겨봐야
와인 라벨이 깨끗한지 살펴봐야 한다. 라벨에 와인 얼룩이 있다면 와인이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또 라벨이 젖었다가 마른 흔적이 있다면 좋지 않은 환경에서 보관된 와인일 수 있다.
코르크 위치도 점검해야 한다. 와인 병보다 올라와 있으면 와인이 배를 타고 오면서 끓어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와인은 십중팔구 상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안 마시는 것이 낫다.
유통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와인 셀러에 넣어두는 것이 제일 좋지만 없다면 화이트 와인은 김치 냉장고에, 레드 와인은 그늘에 눕혀서 보관하는 게 좋다. 아무리 좋은 와인도 보관상태가 엉망이라면 그 가치를 잃기 마련이다. 셀러가 없다면 선물받은 와인은 1년 안에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이종훈 신동와인 대표, 최신덕 수석무역 와인 마케팅팀장, 선종광 국순당 L&B와인사업부 과장, 송동현 두산주류 와인사업부 대리)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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