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주요기업 임금-생산성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생산성을 뛰어넘는 임금 인상이 기업 경쟁력을 저해하고 신규고용 창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자동차업체의 조립생산성(자동차 한 대를 조립하는 데 걸린 시간)은 기아차가 37.5, 현대차가 31.1로 혼다(21.1) 도요타(22.1) GM(22.1) 포드(23.2) 등 경쟁 회사에 크게 뒤졌다.
지난해 1인당 생산대수는 현대차가 29.6대, 기아차가 34.9대로 도요타의 68.9대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었고,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두 업체 모두 도요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현대차의 1인당 영업이익과 매출액, 생산대수 등 생산성 지표는 해마다 퇴보하거나 정체 상태인데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003년 4700만 원 △2004년 4900만 원 △2005년 5500만 원 △2006년 5700만 원으로 매년 늘었다.
한동률 전경련 노동복지팀장은 “생산성을 초과하는 과도한 인건비 상승으로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꺼리고 있고 제조업 해외 이전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노동정책의 초점을 ‘고용보호’에서 ‘생산성과 연계된 적정 임금 수준 유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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