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수입차시장 1위 굳히기 나섰다

  • 입력 2007년 12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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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산 10만대 규모 공장 조인식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산(年産) 10만 대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세우고 현지 수입차 시장 1위 굳히기를 위한 노력에 나선다.

현대차는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과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공장 건설 협력에 관한 투자의향서 조인식을 열었다.

내년 상반기 중 공사에 들어가는 러시아 공장은 연산 10만 대 규모로 4억 달러(약 3720억 원)가 투자된다. 완공은 이르면 2010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 중국 체코(공사 중) 등 해외 6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갖게 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자동차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주 정부가 적극적인 자동차산업 유치에 나서면서 해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투자가 크게 늘고 있는 지역이다. 현재 GM, 포드, 도요타, 닛산자동차 등이 공장을 가동하거나 건설 중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이 가동되면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1위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5년 러시아 수입차 시장 1위(8만7457대)를 기록한 현대차는 지난해 현지 생산이 본격화된 포드에 이어 2위로 한 단계 내려갔지만, 올해 다시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하면서 최근 3개월간 러시아 수입차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의 연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만 대 수준이었고 내년에는 285만 대, 2011년에는 350만 대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치열한 격전장이 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하여 러시아에 적합한 차를 생산해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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