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은행 임원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데다 내년 은행 영업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큰 폭의 물갈이 인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살벌한’ 인사의 칼이 휘둘러진 곳은 우리은행.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16일 임원 인사를 하면서 올해 4월 자신이 임명한 부행장 3명과 단장 4명을 8개월 만에 물러나게 했다.
이번에 옷을 벗게 된 임원들은 한결같이 “(인사와 관련해) 사전에 전혀 언질을 받지 못했다”며 ‘깜짝 인사’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중 부행장 1명은 4월 인사에서 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두 단계 발탁 승진됐던 케이스. 하지만 부진한 실적으로 은행 손실을 키워 이번에 고배를 마시게 됐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은 대신 ‘영업력 강화’를 내세우며 부행장 4명과 단장 5명을 새로 임명하고, 영업지원본부를 단장급에서 부행장급으로 승격시켰다.
새로 임명된 9명 중 7명이 영업 부서 출신. 신임 부행장 4명의 평균 나이는 53세로 퇴임 부행장 3명의 평균 나이(56세)보다 다소 젊어졌다.
신한은행은 20일 신한지주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21일 신한은행 이사회를 통해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18일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 4명을 비롯해 내년 2월까지 7명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전체 부행장(13명) 중 절반 이상이 조만간 교체되는 셈이다.
부행장 15명 중 8명이 외부 출신인 국민은행은 내년 초 인사를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달 연임 임기를 시작한 강정원 행장이 “내부 출신 임원을 늘리라”는 노조의 요구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지가 관심사다.
이 밖에 하나은행은 이성규 부행장을 제외한 부행장 6명 전원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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