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내 유통업체가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을 인수합병(M&A)한 적은 있지만 해외에 나가 M&A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중국에서 ‘LOTTE MART’를
롯데마트는 17일 중국 마크로 운영 회사인 ‘CTA 마크로’사 지분 49%를 78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CTA 마크로는 마크로의 스위스 법인인 ‘SHV’와 중국 국영기업인 ‘CTA’가 중국 마크로를 운영하기 위해 49 대 51 지분으로 합작한 회사다.
▶본보 14일자 B4면 참조
롯데마트 측은 “이번에 인수한 지분은 SHV가 보유한 49%”라며 “SHV가 CTA와 처음 합작회사를 세울 때부터 경영권이 보장된 지분인 만큼 중국 마크로 경영권을 롯데가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롯데 측은 이번 인수 계약 체결과 함께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는 대로 베이징(北京) 6곳(1곳은 공사 중), 톈진(天津) 2곳 등 모두 8곳의 기존 마크로 매장에 대한 개조 공사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롯데마트 매장으로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새 매장은 ‘LOTTE MART’라는 영어 상호와 ‘러톈만이더(樂天滿意得)’라는 중국어 상호를 같이 사용하기로 결정됐다.
○ 중국 진출 교두보 마련
이번 인수로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바오룽(寶龍)그룹이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 짓고 있는 복합쇼핑몰인 ‘바오룽쇼핑광장’에 내년 말 들어설 ‘롯데마트 중국 1호점’(가칭)과 함께 베이징권에서 9개 점포를 확보하게 돼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현재 700조 원 규모인 중국 내수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 뒤질 수 없다는 이마트
롯데마트가 이번 인수로 내년 말까지 중국 매장을 9개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현재 중국 매장이 10개인 이마트도 대대적인 매장 확대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최근 상하이(上海) 등 핵심지역 점포망을 완성한 뒤 주변지역으로 확대하던 기존 중국 진출 전략을 동시다발적으로 점포망을 확대하는 ‘공격적 다점포화 전략’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좋은 할인점 매물이 나오면 곧바로 인수할 계획이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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