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호 사장 부회장으로… 임원 33명 인사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35)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경영권 승계를 공식 마무리하고 ‘3세 경영체제’를 출범시켰다.
또 핵심 전문경영인인 경청호(54)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30대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면서 민영화된 공기업을 포함하면 재계 서열 27위(순수 공기업 제외)인 이 그룹 경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경청호 사장의 부회장 승진 등 임원 33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안(내년 1월 1일자)을 의결했다.
이번 인사로 2003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으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지분 17.1%를 넘겨받아 최대 주주가 됐던 정지선 신임 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이 공식 마무리됐다. 그는 지분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증여세 1700억 원을 국세청에 납부했다.
정지선 신임 회장이 내년 1월 1일 취임하면 현대백화점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그의 3남인 정몽근 명예회장에 이어 3세 경영체제로 넘어가게 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정몽근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공석(空席)으로 있던 회장 직에 예정대로 정지선 부회장이 승진한 것”이라며 “정지선 신임 회장은 2006년 12월 부친인 정 명예회장이 건강 문제로 경영 일선을 떠난 뒤 사실상 총수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정 신임 회장은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한 후 기획실장(이사), 기획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2003년 1월부터 부회장을 지냈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백화점 그룹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인 경청호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신임 경 부회장은 그룹 실무 책임 외에 계열사 대표 간 조정 역할도 맡아 그룹 내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
‘기획관리통 경영자’로 꼽히는 그는 현대백화점 광주점장(상무), 기획실장(전무), 기획조정본부 사장 등을 지냈으며 대주주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백화점 <승진> △부사장 이규성 △전무 김인권 소병걸 이동호 △상무(갑) 김병우 김영태 오중희 △상무(을) 강찬석 김동성 김형종 박동운 박홍진 서성호 장호진 최관웅 △상무보 김명식 임진현 이성희 홍병옥 황해연 <전보> ▽전무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 이동호 △영업전략실장 김인권 ▽상무 △신규점 프로젝트 김병우 △일산점 〃 최관웅 △무역점장 박동운 ▽상무보 △미아점장 임진현 △울산점장 홍병옥 △동구점장(부장) 최문식
◇현대H&S <승진> △전무 오흥용 △상무(을) 이하영 △상무보 이필선 <전보> △영업총괄 전무 오흥용 △IT 사업부장 상무보 이필선
◇현대홈쇼핑 <승진> △상무(갑) 연순모 △상무(을) 황병국 △상무보 김규진 <전보> △영업본부장 상무 연순모
◇HCN <승진> △대표이사 전무 강대관 △상무보 유정석 박보영 <전보> △충북방송 대표 상무 이영희 △경북방송 대표 상무보 김동운 △부산방송 〃 박보영
◇현대푸드시스템 △상무(갑) 김인영
◇현대F&G △상무(을) 정종원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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