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은 내년 1월 1일부터 SMS 요금을 현재의 건당 30원에서 20원으로 10원 내린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10월에, KTF는 이달 20일에 같은 내용의 인하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가 주도해 올해 10월부터 시작된 이동통신 기업들의 △가입자간 통화 시 요금 인하(망내 할인) △SMS 요금 10원 인하 등 잇단 요금 인하 경쟁이 일단락됐다.
이동통신 기업들은 최근의 망내 할인과 SMS 요금 인하를 통해 가입자들이 연간 총매출액의 7.5%, 연간 영업이익의 39.7%에 이르는 총 1조4260억 원의 요금 인하 효과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SMS의 연간 이용건수가 800억 건가량으로 늘어난 가운데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요금 인하가 이뤄져, 청소년 등 SMS 사용빈도가 높은 이용자들의 요금 절감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업계는 이번 요금 인하 이후 당분간 인위적인 요금 인하는 없지만, 여러 통신상품을 묶어 파는 결합상품과 통신기업의 마케팅비용 등 원가 절감을 통한 요금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KT와 KTF,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합병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SK텔레콤 통신사업의 책임자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하성민 사장이 선임된 것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통신요금 20%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이는 3개 기업 간 경쟁에 의해 발생하는 자연적인 인하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이동통신 기업 관계자는 “이번 망내 할인과 SMS 인하를 정부가 주도하면서, 3개 회사가 특색 없이 비슷한 요금제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며 “새 정부가 시장 주도의 요금 인하를 내세운 만큼 유선-무선 결합상품, 통신-방송 결합상품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요금 인하가 시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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