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고수의 I♥쇼핑]스키복 예쁘다고 덜컥 사면 큰일나

스키장에서 새해를 맞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모처럼의 징검다리 휴일 스키장 나들이는 기분 전환에 제격이죠.

스키어가 늘면서 스키장 나들이가 연례행사에서 벗어난 지 오래됐습니다. 직접 장비를 갖추고 시즌마다 스키복을 구비하는 소비자도 늘었죠. 올해 제품을 구매하실 계획이라고요? 제품 가격이 워낙 고가(高價)인 만큼 챙겨 보셔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 초보자라면 눈에 잘 띄는 원색 선택

우선 올겨울 스키·스노보드복(스키복)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패션 감각을 높인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데님이나 체크 패턴처럼 설원에서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제품이 백화점 진열대를 장식했습니다.

색상에서도 블랙이나 네이비, 카키 일색에서 브라운 색상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어떤 색상의 옷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죠.

멋도 멋이지만 초보자일수록 겉감의 경우 고어텍스나 디아플레스 등 특수 원단을 사용하고 안감에는 폴리폴리스처럼 가볍고 보온성이 우수한 소재가 좋답니다.

초보자는 잘 넘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원색 계열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 기능성 점검도 필수

디자인만 보고 스키복을 골라서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능성을 1순위로 점검해야 하죠. 눈에 쉽게 젖지 않는 방수기능은 물론, 땀과 습기를 신속하게 배출하는 투습성, 추운 날씨에도 체온을 유지해 주는 단열성을 갖춰야 합니다. 겨드랑이 및 가슴, 바지 옆선에 통풍구를 달아 바람이 잘 통하게 해야 하죠.

제품을 골랐다면 입어 본 뒤 무릎과 허리를 구부리고 팔을 앞으로 내밀어 실제 활동 시 자세를 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킷은 목을 여미는 부분에 바람을 막는 앞 덧단이 이중으로 처리돼 있는지, 소매 부분 사이즈 조정이 가능한지, 장갑을 낀 상태에서 주머니를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벨트로 처리가 돼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합니다. 지퍼는 차가워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이나 고무 재질을 사용한 제품이 좋죠.

○ 보급형 세트 제품은 16만∼22만 원 선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스키복은 데쌍트, 피닉스, 보그너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노스페이스, EXR, 휠라, 헤드 등 일반 스포츠 브랜드로 나뉩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가격대가 상하의 150만∼300만 원이라서 마니아층이 선호하죠. 스포츠 브랜드 제품들은 30만∼40만 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고 평상 시 아웃도어 의류로도 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로시뇰, 폴제니스 등 보급형 브랜드들은 상하의 세트를 20만 원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백화점의 경우 기획전이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 장만을 할 수 있죠. 현대백화점에서는 로시뇰 스키복 상하세트(신제품)를 36만 원, 폴제니스 보드복 세트를 31만 원에 판매합니다. 폴제니스 스키복이나 보드복 이월상품을 16만∼22만 원 선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알뜰살뜰 스키장비 구입하자

부츠, 플레이트, 바인딩 등 풀세트로 제품을 구입할 때 부츠나 바인딩은 이월상품으로 구성하시면 가격을 모두 신제품으로 하는 것보다 10∼15% 낮출 수 있답니다. 절감한 비용을 플레이트에 투자하시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플레이트를 직접 싣고 이동하기 불편하다면 아예 부츠는 최고급 제품으로 구입하고 플레이트는 스키장 인근 대여숍에서 빌려 쓰는 것도 괜찮습니다. 스키 경력 10년 이상의 마니아들은 가격이 저렴한 부츠와 고급 플레이트의 조합보다는 고급 부츠에 중급 플레이트 조합이 더 좋다고 입을 모읍니다.

부츠가 좋을수록 발이 편하고 스키를 타면서도 피곤하지 않아 스키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플레이트의 품질 차는 상급자가 아니면 느끼기 힘듭니다. 스포츠카가 초보운전자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요. 부츠는 관리만 잘하면 평생 신을 수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중상급자용 기획상품 가운데 크로스맥스 V6 플레이트를 기본으로 하는 살로몬 풀세트를 59만 원, 제논 X1.5 플레이트를 기본으로 하는 헤드 풀세트를 54만5000원에 판매합니다. 에이앤에이에서는 다이나스타 풀세트를 29만8000원에 특가 판매합니다. 현대백화점 이성우 MD

정리=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이성우 MD는…

현대백화점 레저 및 스포츠 담당 상품기획자(MD)로 근무하는 이성우(38·사진) 과장은 겨울엔 스키장, 봄과 가을에는 산, 여름에는 바다를 찾는 스포츠 마니아입니다. 이 과장이 온몸으로 체험한 생생 후기가 궁금하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