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보다 기업인이 공항귀빈실 쓰게 해야”

  • 입력 2008년 1월 4일 03시 01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李당선인 중소기업인 간담회… “경제살리기 중심은 中企”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일 국책 및 민간 경제연구소장 간담회에 이어 3일에는 중소기업인들을 찾는 등 ‘경제 대통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반기업적, 반시장적인 정서가 있었지만 새로운 시대에는 친기업적인 환경을 만들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외나 지방 출장을 갈 때 (국내) 공항 귀빈실에 가보니 정치인들밖에 없어서 (공항 관계자들에게) ‘왜 기업인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규정상 (기업인들은) 쓸 수 없다고 해서 나도 쓰지 않았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이 당선인은 “정치인보다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인들이 (공항 귀빈실을) 쓸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세상이 아니냐. 그런 차별적인 대우도 개선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여전히 중소기업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300만 중소기업이 활개를 치면 서민 주름살을 펼 수 있는 만큼 새 정부 경제 살리기 정책의 중심은 중소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산업자원부의 기업 정책 기능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대폭 이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은 마무리 발언에서 “대기업으로부터 ‘민관합동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인사말에서도 “고용을 많이 하고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인들이 애국자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기업인들을 치켜세웠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촬영 : 동아일보 김동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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