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男 잡아라” 맨슈머 마케팅 활발

  • 입력 2008년 1월 4일 03시 09분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아내가 아기에게 수유하는 동안 남편이 쉴 수 있는 패밀리 라운지를 8층 유아휴게실 앞에 마련했다. 사진 제공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아내가 아기에게 수유하는 동안 남편이 쉴 수 있는 패밀리 라운지를 8층 유아휴게실 앞에 마련했다. 사진 제공 현대백화점
백화점에 남성 휴게실… 아빠용 기저귀 가방 증정…

유통업계에 남자(man)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맨슈머’ 마케팅이 활발하다.

모유 수유를 권하는 사회 분위기가 퍼지면서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최근 유아휴게실에 남편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아내가 수유하는 동안 남편이 머물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

현대백화점은 또 목동점, 울산점, 천호점에 이어 지난해 말 미아점 8층의 의류매장 절반을 비워 대형 서점을 열었다. 백화점 관점에서는 고객 1인당 구매 단가가 낮은 서점이 매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남편을 동반한 가족 단위 쇼핑객이 늘면서 쇼핑에 지친 남편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에 DVD플레이어, 홈시어터, 인터넷 PC, 안마의자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남성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신세계는 여자 화장실에만 있던 기저귀 교환대를 남자 화장실에도 만들어 놓았다.

○ 뒤집지 않고 물 채우는 가습기도

웅진쿠첸은 가습기 물통을 뒤집지 않고 물을 보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가습기 물을 갈 때마다 번거로움을 느끼던 남편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가방에서는 네덜란드산 유모차 ‘무치(Mutsy)’를 살 경우 실버 색상의 배낭형 기저귀 가방을 사은품으로 준다. 이 제품은 알록달록한 색상의 기존 기저귀 가방과 달리 남편들이 평상시 메고 다녀도 될 만큼 트렌디하다.

아가방앤컴퍼니 황은경 부장은 “육아나 가사에서 남편들의 역할이 커지면서 제품 기획에서부터 제작 단계에 이르기까지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