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 물류업계 ‘쥐어짜기 경영’

  • 입력 2008년 1월 4일 03시 09분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사상 처음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석유 선물거래 주문을 내고 있다. 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한 뒤 99.62달러로 마감했으나 3일 장외거래에서 한때 99.98달러까지 상승했다. 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국제 금값도 이날 장중에 28년 만의 최고치인 온스당 864.90달러까지 치솟았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
사상 처음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석유 선물거래 주문을 내고 있다. 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한 뒤 99.62달러로 마감했으나 3일 장외거래에서 한때 99.98달러까지 상승했다. 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국제 금값도 이날 장중에 28년 만의 최고치인 온스당 864.90달러까지 치솟았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항공업계 돈 안되는 노선 축소-폐지 검토

유통업계 소비심리 위축 - 물가 상승 우려

국제 유가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한때 돌파하자 항공, 해운·물류, 섬유 등 유가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유가 100달러’는 그동안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기업들은 특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다만 상당수 기업은 이미 고유가 시대에 대비한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비는 하고 있는 상태다.

○ 섬유 화학업계도 비상

항공업계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영업이익이 대한항공은 300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144억 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부터 ‘쥐어짜기 경영’을 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항공사들은 고유가가 지속되면 비수익 노선 운항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유 수요량은 13억3000만 갤런(약 3200만 배럴)으로 추정된다”며 “유류 절약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름값이 원가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해운·물류업계는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통운은 “차량 수리비, 타이어비 등 기타 경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은 “벙커유 가격이 t당 1달러 오르면 280만 달러(약 26억32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유가가 상대적으로 싼 나라에서 기름을 채우는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섬유와 석유화학업계는 긴장감 속에 가격 상승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오롱은 “올해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 유가 수준을 중동산 두바이유 기준으로 약 72달러로 잡았는데 이미 80달러를 넘어섰다”며 “원자재 가격 의존도가 높은 제품의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제철화학은 “유가와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심리적인 충격이 크다”며 “나름대로 대비해 왔지만 대응 수단이 제한돼 있어 갈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 장기적으로는 모든 산업이 피해

竊봉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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