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中과 물류전쟁… 인천 신항 건설 앞당겨야

  • 입력 2008년 1월 4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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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2004년 12월 전국 항만물동량 예측 보고서를 펴내면서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2000년보다 무려 12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인천신항 건설이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려 인천 항만 관계자와 시민단체들이 반발했다.

2005년 10월 재용역 결과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2000년보다 77만 TEU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인천 신항 건설의 필요성이 입증됐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인천신항 공사가 올해 초부터 정상적으로 추진된다.

이미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 1-1단계 기초조사용역 입찰’ 공고가 나갔고 2012년경 4000TEU급 1선석과 2000TEU급 5선석이 완공될 예정이다.

인천항은 북중국 항만인 톈진, 칭다오, 다롄항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북중국 항만에는 8000TEU급의 대형 컨테이너 선박들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인천항에는 3000TEU급 이상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이 없어 대형 선박들이 인천항을 이용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정부가 부산항과 광양항을 우선 지원하는 투포트 시스템 정책을 고수한 채 인천항에 재정을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해운 및 물류 경쟁력이 한 계단 추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중국 항만의 대형화 추세와 남북 정상회담으로 인한 대북 물동량 증가 등으로 인천항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인천항이 황해권과 남북한의 중심 항만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인천신항이 빨리 완공돼야 한다.

물동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컨테이너 전용항만 등 기반시설 공사를 서둘러야 할 때다.

인천항은 인천국제공항, 자유경제구역 그리고 자유무역지역이 잘 어우러져 있어 세계 어느 항만보다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항만시설이 열악해 이런 성장 잠재력이 사장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남흥우 한국선주협회 인천협회위원장 hglee@ck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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