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의 증시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는 점은 부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차분한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보다 약이 될 수 있다.
이번 주 증시에서는 표면적으로는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해 말 부진했던 종목에 대한 재매입을 시작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는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움직이는 자금이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증시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은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다음 주에 있을 옵션만기일에 7000억∼8000억 원의 프로그램 매도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옵션만기일은 일시적인 이벤트이기 때문에 상시적인 수급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코스피지수가 1,800 선 초반을 유지할 때 매입하는 전략은 여전히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 주 외부 변수로는 미국의 경기 지표 발표와 고(高)유가를 꼽을 수 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짐작하고 있는 내용인 만큼 새로운 악재는 아니다. 다만 미국 증시가 부진한 경제 지표라는 악재를 얼마나 잘 버텨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미국의 경제 지표는 좋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더불어 외국인들이 미국 주식을 적극 매입하면서 미국 증시는 경제 지표에 비해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이에 따라 다음 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겠지만 월말로 예정되어 있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지수 하락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고유가도 좋은 변수는 아니지만 적응할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지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3,000 선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락 장세에서도 다우존스지수가 잘 버텨준다면 미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가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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