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두유 제조기술 유출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의 기술연구소 연구원인 김모(36) 씨는 이전 직장인 CJ제일제당에서 개발한 기술 등을 빼돌린 혐의로 최근 검찰에 구속됐다.
김 씨는 CJ 식품연구소의 두유 개발기술 자료 530여 건, 냉동케이크와 젤리에 관한 연구자료 2300여 건 등을 외장 하드디스크로 빼내 2005년 8월 풀무원으로 옮긴 뒤 냉장두유 제품인 ‘비단우유’ 개발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김 씨가 유출한 기술은 콩을 찌는 가열처리 없이 콩가루에서 바로 두유를 만들 수 있어 두유 특유의 비린내 없이 장기간 냉장유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2002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핵심기술을 김 씨가 빼돌리는 바람에 4년 동안 공을 들여온 두유 제품 출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피해액이 500억 원에 달해 풀무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풀무원은 CJ제일제당이 문제 삼는 기술은 이미 업계에 공개된 내용인 만큼 영업비밀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업계에서 이직은 잦은 일”이라며 “경쟁회사 인력채용을 핵심기술 유출로 몰아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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