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지역을 방문했다가 안동시청 홈페이지에 어느 누리꾼이 올린 글의 일부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를 표방하는 안동시가 전통음식 등을 활용한 ‘한(韓) 브랜드’ 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는 6일 “관광객들에게서 안동의 한식과 한복, 한옥, 한지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이를 주제로 한류(韓流)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교의 고장인 안동은 광산 김씨와 의성 김씨 등의 문중에서 전해 오는 전통음식을 바탕으로 한식이 발달했다.
‘안동’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음식만도 ‘안동 헛제삿밥’ ‘안동국시’ ‘안동식혜’ ‘안동소주’ ‘안동 간고등어’ ‘안동찜닭’ 등 다양하다.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에는 지역의 전통음식과 관련된 700여 점의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이름도 특이한 헛제삿밥(사진)은 학자들이 밤늦도록 공부를 하다 배가 고프면 제사 연습을 한다며 제사상을 차린 뒤 그 음식을 나눠 먹던 데서 유래한다.
빛깔이 빨간 식혜(단술)도 생강과 무, 고춧가루를 넣어 맛이 독특하다.
안동시 이성옥 전통음식문화담당은 “올해 안동의 전통음식 100가지를 선정해 홈페이지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종가음식 브랜드 사업도 활발하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종택과 고택 47곳에서 한옥을 체험하는 관광객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는 국내외에서 4만여 명이 찾았다.
올해는 13억 원을 들여 행랑체험과 선비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한편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도 개선할 방침이다.
안동포와 천연 염색 옷을 이용한 한복을 알리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에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안동 어르신 종손 종부 서울 나들이’를 주제로 안동 전통한복 패션쇼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70여 종의 고급 한지를 생산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한지 생산지(풍산읍 소산리)는 안동전통한지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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