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CES 기조연설 “향후 10년 IT 트렌드는 말과 접촉”
LG전자는 올해 세계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 1400만 대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300만 대 등 총 1700만 대의 판매 목표를 달성해 ‘글로벌 톱3’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장인 강신익 부사장(사진)은 전자·정보기술(IT) 업계 최대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08’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해 1700만 대 판매 목표는 지난해 목표인 1250만 대보다 36% 늘린 것으로, LG전자가 이를 달성하려면 현재 5위인 LCD TV 시장에서 네덜란드의 필립스, 일본 샤프 등의 경쟁기업을 제쳐야 한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에 올해 5억 달러(약 4700억 원)를 투자하고, 북미 유럽 등 지역별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향후 5년간 1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30인치 이하 보급형 TV 제품은 대만 중국 기업에 제조를 맡겨 수익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10년(Digital Decade)이 다가오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마우스와 키보드에서 말(Speech)과 접촉(Touch)을 이용하는 인간친화형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10년의 IT 트렌드로 ‘인간 친화’를 제시한 것이다.
그는 또 “국제경제가 침체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 수동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기술 혁신을 이뤄 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회장은 NBC, 디즈니, MGM과의 콘텐츠 제휴도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블루레이-IPTV 이은 올해 ‘깜짝 제품’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 시간) 개막한 CES는 1967년 첫 전시회 이후 신제품과 신기술 경연장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CES 1970’에서는 비디오카세트레코더(VCR)가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집안에서 방송을 녹화하는 VCR의 기능은 당시로는 획기적이었다. VCR를 처음 개발한 소니의 베타 방식과 후발 업체인 일본의 JVC가 개발한 VHS 방식 간의 세기적 대결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1981년 세상에 나온 캠코더가 세상의 주목을 받은 곳도 CES였다. 캠코더로 동영상을 촬영해 TV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신천지가 열린 것이다. 당시 캠코더의 무게는 수 kg으로 무거웠지만 지금은 수백 g으로 가벼워졌다.
1990년대 들어서도 ‘CES의 신제품 신기술 행진’은 계속됐다.
이 전시회를 주관하는 미국가전협회(CEA)에 따르면 디지털오디오기술(1990년), 콤팩트디스크-인터랙티브(1993년), 라디오데이터시스템(1993년), 디지털위성시스템(1994년), DVD(1996년), 고화질(HD)TV(1998년), 하드디스크 VCR(1999년) 등이 차례로 선보였다.
이 중 DVD는 기존 VCR보다 크게 향상된 화질과 음질을 확보해 영상 및 음성 저장 장치의 혁신을 가져왔고 HDTV도 아날로그 방송보다 2배 이상 좋은 화질과 음질로 ‘TV혁명의 신호탄’을 쏘았다.
2001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TV가 CES에 전시됐고 2003년 블루레이 DVD, 2005년 인터넷TV(IPTV)도 선보였다.
2006과 2007년에는 특별한 신기술이나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자·정보기술(IT)업계는 “기술 경쟁 시대에서 디자인 경쟁 시대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LG 52인치 멀티터치스크린
美NBC 선정 ‘쿨한 제품’에▼
회사 측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CES 2008’ 전시 제품 가운데 6개의 ‘쿨(cool)한 제품’을 선정해 소개하면서 LG필립스LCD의 멀티 터치스크린을 첫 순위로 꼽았다.
투데이쇼는 화면에 손을 대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이 제품의 강점에 대해 ‘(멀티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유명한) 애플 아이폰의 52인치 크기(대형)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이용자들이 양손을 이용해 글씨를 쓰거나 화면에 뜬 이미지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며, 태양광 아래서도 빛 반사 현상 없이 잘 보이도록 해 공공정보용이나 광고용 퍼블릭 디스플레이로 주로 사용된다.
라스베이거스=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미국 CES에서 처음 공개된 대표적 제품들 연도 제품 1970년 비디오카세트레코더(VCR) 1981년 캠코더 1993년 미니디스크(MD) 1996년 DVD 1998년 고화질(HD)TV 1999년 하드디스크 VCR 2000년 디지털오디오라디오(DAR) 2001년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TV 2003년 블루레이 DVD 2005년 인터넷TV(IPTV) 자료: 미국가전협회(C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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