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양주 꼼짝 마!”…생산~유통 정보 전자태그로

  • 입력 2008년 1월 11일 10시 19분


"가짜 양주 이제 꼼짝 마!"

올해부터 고급양주에는 생산과 유통과정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는 전자태그(RFID)가 부착돼 나올 예정이다. 이른바 가짜 양주를 뿌리 뽑기 위해서다. 이 전자태그에는 생산과 유통과정의 모든 정보가 들어 있어 앞으로는 술집에서 가짜 양주가 발붙일 수 없게 된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전자태그(RFID)와 함께 전자태그의 정보를 감지하고 즉각 처리해 판단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른바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이다.

정통부와 국세청은 이를 위해 우선 올해 8억 원을 투입해 21년산 국내 고급 위스키를 대상으로 도소매 단계의 거래 내역과 거래량을 파악하고 진품 정보를 제공하는 이력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술병마다 전자태그를 부착하고 업체에서는 전자태그의 정보를 읽어낼 수 있는 RFID/USN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올해 시행 대상은 21년산 고급 위스키 1만5000병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 1개, 도매업체 10개, 유흥업소 50개, 소매업소 50개를 선정해 주류구매 카드제와 함께 RFID시스템을 연계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2012년까지 범위를 넓혀 국산 위스키 17년산, 12년산 등에 RFID를 모두 부착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상 및 도매상은 100% 적용하되 유흥음식점 및 양주 취급 소매상에는 점진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목적은 가짜 양주의 불법 유통으로 인한 세금 탈루를 예방하고, 가짜 양주로 인한 국민 건강 위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가짜 양주'를 잡아낸다는 소식이 주당들에게는 반가운 뉴스지만 단번에 모든 위스키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현실적으로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과연 5년 뒤면 주당들은 가짜 양주 노이로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유통과 물류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RFID/USN 기술 발전이 술꾼들에게도 도움이 될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RFID/USN 기술이 더욱 널리 보급되려면 현대 개당 300원씩의 RFID 가격도 더욱 내려가야 하고 그 크기가 더욱 작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RFID/USN 분야의 특허출원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156%의 높은 증가세를 보여 USN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술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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