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관광홍보 예산 年 260억
유럽의 ‘국가 브랜드 강소국(强小國)’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덴마크 스페인 스위스 등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에 비해 덩치는 작지만 해외에서 통하는 차별화된 국가 이미지 구축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덴마크가 가장 적극적이다.
국가의 잠재력에 비해 해외 인지도가 낮아 해외 직접투자나 유학생과 관광객 유치,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국가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742억 원을 투자하고 2006년 현재 세계 14위인 덴마크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2015년 10위권 이내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10년까지 정부가 270억 원 규모의 ‘마케팅 덴마크 펀드’를 조성하고 국가 브랜드 사업에 투자한다. 이 펀드를 운용하기 위한 이사진은 민관(民官) 공동으로 구성하며 의장은 기업인이 맡는다. 국가 이미지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분야별로 강조해야 할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스토리’로 구성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도 만들었다. 스페인과 스위스는 핵심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국가 이미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은 온화한 기후와 문화유산을 국가 브랜드로 육성해 관광대국으로 성장한 사례. 유럽의 경쟁국을 제치고 관광객 수와 관광산업 매출액이 각각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교통부 소관인 관광청을 산업관광상무부 산하로 이관하고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 대대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스페인은 해외 언론인 초청 등 광고 홍보 예산으로 연간 260억 원을 지출한다. 한 발 더 나아가 국가나 계층에 따른 차별화된 국가 이미지 구축을 7, 8년 내에 추진해야 할 장기 과제로 삼고 있다.
스위스는 제조업 분야의 강점을 국가 브랜드와 접목했다. 300여 개 스위스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한 민간단체인 ‘스위스 레이블(Swiss Label)’은 일정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자국산 상품에 스위스 공동 브랜드 사용권을 부여하고 있다. 원산지 증명과 품질 인증을 통합해 중소기업의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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