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51포인트(2.33%) 내린 1,782.27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800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23일(1,772.88)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79포인트 오른 강세로 출발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미국 투자은행(IB) 메릴린치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하락폭이 커졌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모기지 손실과 관련한 메릴린치의 상각 규모가 1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12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 메릴린치는 현지 시간으로 17일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의 황금단 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1,800 선 붕괴는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됐다는 것을 뜻한다”며 “올 한 해 증시는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77.32엔(1.93%) 떨어진 14,110.79엔으로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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