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금값’은 장중 한때 1온스(31.1g)당 900.10달러를 기록하며 900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종가는 4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전날보다 4.1달러 오른 온스당 897.7달러로 마감됐다.
국제 금값의 급등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촉발됐다. 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로 이어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년간 미국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리면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비해 9.5% 떨어졌고 금값은 같은 기간 31% 올랐다.
이에 따라 국내 금값도 급등하고 있다.
13일 금 시세 정보사이트인 ‘골드바’에 따르면 금 3.75g(1돈)의 가격은 11만2310원으로 약 1년 전(2007년 1월 19일)의 7만6500원에 비해 46.8% 급등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물가 상승을 고려한 금 가격은 역대 사상 최고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만큼 오름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980년 1월 21일 국제 금값은 온스당 85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물가 상승을 반영한 현재 가치로는 약 2200달러에 해당한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