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내놓은 ‘한국형 성과주의 인사의 발전방향’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이 생존 차원에서 서구식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급작스럽게 도입하면서 장기적 인재 육성에 소홀하거나 팀 간 협력이 저해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 왔다”고 평가했다.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인적자원, 기업문화, 브랜드 등 무형자산으로 옮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 재무지표 중심의 성과주의로는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05년 노동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들은 △평가에 대한 불신(60.4%) △단기 실적에 치중(16.6%) △고용불안 확산(12.7%) △직원 간 과도한 경쟁(5.3%)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한국형 성과주의 인사제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회사의 가치에 대한 융화, 높은 조직 충성도 등 동양식 경영의 장점을 결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사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태 대한상의 노사인력팀장은 “일본 기업들이 서구식 합리주의에 자국 문화의 장점을 가미한 일본화된 성과주의를 도입해 잃어버린 10년을 탈출한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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