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강남 3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수가 2006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총 1만4099채로 2006년 같은 기간(2만9137채)에 비해 1만5038채(51.6%) 줄었다.
강남 3구에서 아파트 거래가 감소한 폭은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24.5%(101만1956건→76만3775건), 수도권 37.2%(55만2579건→34만6800건), 서울 47.4%(17만2201건→9만519건)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훨씬 크다.
이 기간의 구별 감소 폭을 보면 강남구는 51%, 서초구는 55.8%, 송파구는 47.8% 줄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아파트 거래가 뚝 끊겼던 것은 부동산 가격이 2006년에 많이 올라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지난해 초 대출규제 등 정부의 규제가 대폭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강남 3구의 아파트 거래가 특히 부진했던 것은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수요자의 생각과 집을 팔아도 양도소득세를 많이 내야 하는 매도자의 처지가 복합적으로 얽혔기 때문”이라며 “양도세 완화 방안이 시행되면 강남지역에서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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