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입력 2008년 1월 17일 12시 02분


올해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대한통운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사실상 선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이진성 수석부장판사)는 17일 대한통운의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 등 4개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STX 컨소시엄은 이번 최종 평가에서 2위를 했으며 한진과 현대중공업의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금호아시아나는 현재 대한통운의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상 증자 후 5.6%로 줄어들지만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지분 60%를 받게 돼 총 지분은 65.6%까지 늘어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대한통운과의 상호보완적인 물류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 글로벌 선도 종합물류기업으로 발전하고자한다"고 밝혔다.

또한 금호아시아나는 대한통운에 대한 인위적 사업구조나 인력구조조정 없이 전종업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단체협약을 포괄 승계하며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임직원의 처우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4월 공정위가 발표한 자산 기준 22조8730억원으로 재계 7위에 오른데 이어 자산 1조5천억 원짜리 대한통운마저 인수해 8위 한진(22조2240억원)을 완전히 제치고 GS(25조1천360억원)마저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

이번 인수전에서 법원은 인수금액보다는 보다 나은 경영 비전을 제시한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인수제안서를 평가하면서 인수대금의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에는 인수대금 증가에 따른 추가 배점을 낮추고, 동시에 인수 후 경영능력, 사업계획, 물류증대 등 시너지 효과와 그동안 회사의 회생을 위해 노력한 종업원의 고용안정 등 비계량 항목에도 상당한 비중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금호아시아나의 대한통운 인수가격은 최저 2조원 초반 대에서 최대 5조 원대 사이가 됐을 것으로 입찰 참여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오는 25일 법원 및 매각 주간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월 15일까지 기업실사를 거친 뒤 2월 22일 본계약을 체결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대한통운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하며 7년간의 법정관리를 벗어나 경영정상화를 이룰 전기를 맞게 돼 기쁘다"면서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 마련과 우선협상자가 제안한 고용보장 및 종업원 처우 개선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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