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미 기자의 맛있는 메신저]‘바나나 맛 우유’ 에는…

  • 입력 2008년 1월 18일 03시 00분


‘바나나 맛 우유’에는 바나나가 없답니다

우유소년(10세 초등학생): 저는 기차여행을 좋아해요. 기차에서 마시는 바나나 우유가 최고로 맛있거든요. 그런데 빙그레에서 나오는 제품은 왜 ‘바나나 우유’가 아닌 ‘바나나 맛 우유’일까요?

신 기자: 빙그레의 바나나 맛 우유에는 바나나가 전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우유소년: 앗! 바나나가 안 들어 있다고요? 그런데 어떻게 바나나 맛이 나죠?

신 기자: 액상 과당과 합성 착향료 등을 섞어 바나나와 비슷한 맛이 나도록 한 거죠. 이처럼 진짜 바나나를 넣지 않을 경우엔 바나나 우유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답니다.

우유소년: 제품 이름을 정하는 데도 규칙이 있나요?

신 기자: 그럼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고시한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제품에 넣지 않은 재료를 제품명에 쓸 땐 ‘맛’이나 ‘향’이라는 글자를 넣어야 한답니다.

우유소년: 아하! 다른 회사에서 나온 바나나 우유는 어떤가요?

신 기자: 매일유업의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와 남양유업의 ‘우유 속 진짜 바나나과즙 듬뿍’에는 바나나 농축과즙이 각각 2%, 3.5% 들어 있어요. 그래서 제품명에 ‘맛’ ‘향’ 등의 글자 없이 ‘바나나’라는 단어를 넣을 수 있는 거죠. 제품에 표시된 원재료명과 함량을 살펴보면 알 수 있어요.

우유소년: 우리가 자주 먹는 제품에는 원재료가 얼마나 들어 있을까요?

신 기자: ‘새우깡’에는 생새우가 5.3%, 건새우 분말이 0.4% 들어 있다고 써 있어요. 농심에 물어보니 새우깡 한 봉지(90g)당 약 5cm 길이의 꽃새우가 3∼5마리 들어간 셈이라고 하네요. 오리온 ‘오징어 땅콩’에는 오징어가 3%, 땅콩이 30% 들어있고요. 해태 ‘계란과자’에는 계란이 14% 함유됐어요.

우유소년: 앞으로 음식을 먹을 때마다 포장을 꼼꼼히 읽어 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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