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카트로 음악 듣고 모니터엔 상품 정보 쭉~ 계산도 알아서 하네
홈플러스 잠실점-이마트 수서점의 디지털 쇼핑
대형 할인점이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쾌적한 인테리어와 편의시설까지 갖춘 데다 최근엔 다양한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어요. 미래형 할인점에서 쇼핑을 체험해 봤습니다.
○ 계산대 앞의 줄을 줄여라
지난해 9월 문을 연 서울 송파구 신천동 홈플러스 잠실점.
15일 지하 2층 식품매장에 들어서니 고객이 찾는 상품의 위치를 안내해 주는 기계가 1대 보였어요. 모니터에 보이는 지도를 통해 와인 코너가 어디에 있는지 금방 찾을 수 있었죠.
어떤 와인을 살까 고민하고 있는데 ‘와인 키오스크’가 눈에 띄었어요. 터치스크린에 기자의 성별, 연령, 취향과 원하는 가격대, 원산지를 입력하니까 알아서 ‘맞춤 와인’을 골라줬습니다.
와인 두 병을 골라 ‘셀프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셀프 계산대의 바코드 판독기에 상품의 바코드를 대면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손쉽게 계산할 수 있어요.
지하 1층의 가정용품 매장 한쪽에는 ‘고객 대기인원 자동감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었어요. 천장에 달린 열 센서가 매장 안의 고객 수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계산원 수를 조절하는 거죠.
홈플러스 잠실점 이병옥 부점장의 설명입니다.
“매장 안에 고객이 적으면 일부 계산대를 닫아 놓고 고객이 많으면 영업 담당 직원들까지 계산원으로 투입합니다. 계산대 앞의 평균 대기인원이 0.7명일 정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1층 가전매장에서는 ‘MP3 다운로드 뮤직카트’가 흥미를 끌었습니다. 기계에 1000원을 넣으면 즉석에서 MP3플레이어에 음악파일 2, 3곡을 내려받을 수 있어요.
○ ‘스마트 카트’ 하나로 모두 해결
16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이마트 수서점.
상가 지하 1층에 면적 2693m²(약 815평) 규모의 식품매장만 자리 잡은 ‘미니 점포’입니다. 최근 IT 서비스를 일부 상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는 ‘스마트 카트’가 눈에 띄었어요.
스마트 카트는 전자태그(RFID) 판독기와 바코드 판독기,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가 달린 쇼핑카트로 상품 찾기에서부터 계산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지요.
스마트 카트에 신세계 포인트카드로 로그인을 하자 집에서 인터넷 이마트 홈페이지에 미리 입력해 놓은 상품 목록이 떴습니다.
스마트 카트의 LCD 모니터로 야채 코너의 위치를 찾아봤어요. 홈플러스 잠실점은 원하는 상품을 찾으려면 먼저 안내 기계를 찾아야 하지만 이곳은 카트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어 편리했어요.
양배추 포장에 달린 RFID를 스마트 카트의 RFID 판독기에 대니 양배추 요리법이 나타났습니다.
와인 코너에서 ‘스마트 선반’에 놓인 와인 한 병을 집어 들자 선반이 스스로 와인 병에 달린 RFID 신호를 파악해 대형 LCD TV에 해당 와인의 정보를 보여 줬습니다.
이마트 시스템기획팀 주용노 팀장은 “스마트 선반이 와인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담당 직원들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에 상품이 동날 염려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스마트 카트에 물건을 담을 때마다 바코드를 찍어 놓고 최종 결제 요청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계산대로 금액이 전송됩니다. 계산대 앞에선 일일이 물건을 내려놓고 다시 담을 필요 없이 즉시 결제할 수 있죠.
하지만 1500개가 넘는 품목 가운데 150여 개에만 RFID를 갖췄고 스마트 카트도 아직 10대뿐인 게 흠입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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