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에 실질수탁액 하룻새 488억 줄어
전문가들 “대량 환매사태 가능성은 낮아”
새해 들어 주가가 떨어지면서 펀드 수익률이 급락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조정장세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던 주식형펀드의 실질 수탁액이 줄어드는 현상까지 나타나 투자자들의 심리가 흔들리며 ‘환매 대란(大亂)’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
17일 자산운용협회와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5일 현재 70조4303억 원으로 전날보다 3983억 원 늘었다.
하지만 재투자된 4471억 원을 빼면 실질 수탁액은 488억 원이 줄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는 데다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계속 나오자 불안을 느낀 일부 투자자가 환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2,064.8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31일을 전후해 투자에 나선 사람들의 손실이 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10월 31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9.2%였다. 이에 비해 10월 3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수익률은 ―18.9%로 폭락했다.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설정액+운용수익)도 크게 줄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5일 현재 국내 및 해외 주식형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133조90억 원으로 2일보다 4조7682억 원이 감소했다.
○ 전문가들 “장기 투자가 바람직”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이 일부 유출되기는 했지만 환매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지금을 저가(低價) 매입 시기로 활용하려는 투자자가 많아 자금 유입 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웅 팀장도 “펀드에서 돈을 빼 예금으로 돌리는 등 대규모 환매를 예고하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장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현대증권 이규호 연구원은 “하반기(7∼12월)에 미국 경기가 회복돼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조급해하지 말고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꾸준히 분산 투자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지난해(1~10월) 수익률 상위인 국내 주식형 펀드 최근 수익률 | ||||
펀드 | 운용사 | 순자산액(억원) | 수익률(%) | |
2007년 1월 2일∼10월 31일 | 2007년 10월 31일∼2008년 1월 17일 | |||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 미래에셋자산 | 14,848 | 84.49 | -19.13 |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 | 미래에셋자산 | 1,890 | 79.67 | -19.07 |
동부TheClassic진주찾기주식 1ClassC1 | 동부 | 167 | 78.58 | -18.02 |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 1 | 미래에셋자산 | 18,639 | 78.16 | -19.34 |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주식종류형 1A클래스 | 삼성 | 2,485 | 78.05 | -18.66 |
한국네비게이터주식 1classA | 한국 | 5,507 | 74.28 | -20.05 |
푸르덴셜나폴레옹주식 2- 6 | 푸르덴셜 | 136 | 73.44 | -23.48 |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 2 | 미래에셋자산 | 14,419 | 73.24 | -19.46 |
삼성당신을위한리서치주식종류형 1A클래스 | 삼성 | 8,265 | 72.97 | -22.52 |
한국부자아빠성장주식증권W- 1ClassA | 한국 | 631 | 72.14 | -20.38 |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 59.12 | -18.91 | ||
자료: 제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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