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돼 바꿔준 돈’ 작년 10억4900만원

  • 입력 2008년 1월 18일 03시 00분


쥐가 갉아먹고… 장판 밑에서 썩고… 불에 타고…

“땅속이나 장판 밑, 냉장고에 돈 숨겨두지 마세요.”

한국은행은 지난해 1년간 화폐가 훼손돼 교환해준 ‘소손권’ 금액이 10억4900만 원이었으며, 이 중 43.1%인 4억5260만 원은 습기에 의한 부패, 장판에 의한 눌림 등이 원인이 돼 훼손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땅속이나 장판 밑, 천장, 냉장고 밑, 벽장 속에 돈을 모아 두었다가 돈이 썩거나 서로 붙어서 교환해 준 건수는 지난해 2663건으로 전체 건수(7493건) 중 35.5%였다.

또 한국은행이 지난해 불에 탔기 때문에 바꿔준 지폐는 총 5억520만 원(2563건)이었다.

훼손된 지폐 중에는 소유자가 전자레인지 속에 넣어뒀다가 모르고 작동시켜 손상된 사례, 쥐가 갉아먹은 사례, 애완동물이 물어뜯은 사례 등도 다수 있었다.

한은은 본점과 16개 지역본부에서 훼손된 돈을 바꿔주고 있다. 돈의 원래 크기와 비교해 75% 이상이 남았으면 전액을, 40%이상∼75%미만이 남았으면 액면가의 반만을 인정해 바꿔준다.

한은 관계자는 “지폐가 완전히 불에 타더라도 재가 돈의 원래 모양을 유지하고 있으면 전액을 교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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