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최근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팀의 고강도 압수수색이 일제히 해외 언론에 보도되면서 곳곳에서 경영 차질이 현실화하기 시작하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 특히 한 해외 업체가 특검팀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자택 및 삼성본관 압수수색 직후 삼성전자가 발주한 액정표시장치(LCD) 차세대 라인에 필요한 핵심장비 개발 수주를 거부(본보 17일자 A12면 참조)한 사태까지 발생하자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또 미국 언론은 물론 ‘타도 삼성’을 기치로 관련 업계가 공동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 언론이 연일 관련 보도를 내보내고 있어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표정. 그러나 삼성그룹은 자칫 특검팀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런 사실들을 대놓고 말하지도 못해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건설협회 차기 회장선거 미묘한 신경전
○…1만3000여 개의 일반건설업체를 대표하는 대한건설협회의 차기(24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현 권홍사 회장과 남양건설의 마형렬 회장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진행 중. 23대 회장 선거에서 마 회장을 꺾었던 권 회장은 그동안 지인들에게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지만, 마 회장의 출마 소식을 듣고 다시 회장 직에 도전장을 내민 것. 협회의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이 마 회장에게는 협회장직을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쌓인 두 사람 간의 불편한 감정도 일부 개입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
최태원 회장 ‘사내기업’ 중국집 비유 눈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전 계열사에 방영된 사내(社內)방송에서 사내독립기업제도(CIC·Company in Company)를 중국집에 비유해 화제. 그는 “CIC1이 자장면, CIC2가 짬뽕, CIC3이 울면을 만들면, 고객의 처지에서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진다”고 강조. 자율 경영과 책임 경영을 위해 SK텔레콤, SK에너지, SK네트웍스 등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시행 중인 CIC는 회사 내 사업단위 조직이지만 독립된 회사 형태로 운영된다고. 최 회장은 화이트보드를 무려 6번이나 지우고 쓰기를 반복하며 열성적으로 이런 생각을 밝혀 일부 직원으로부터 ‘족집게 강사’ 같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방카쉬랑스 유보 방침에 은행들 볼멘소리
○…한나라당이 4월로 예정된 방카쉬랑스 4단계 실시를 유보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은행권 방카쉬랑스 담당자들은 담당자 간 대책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한 모습. 한 시중은행의 방카쉬랑스 담당자는 “4단계 시행을 앞두고 전산시스템을 바꾸는 데 각 은행이 10억 원 이상씩 투자했다”면서 “도입이 늦어지면 시스템을 또 바꿔야 하기 때문에 은행권 전체에서 어림잡아 100억 원 이상을 날리게 생겼다”고 볼멘소리. 반면 한 시중은행 지점 직원은 “취급 상품이 많은 상황에서 자동차보험, 종신보험까지 팔라고 해서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라며 “숙제가 미뤄진 것 같아 솔직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하기도.
정통부-해양부 청사 떨어져 있어 폐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통폐합 부처로 결정된 정보통신부와 해양수산부 일각에서는 “정부과천청사에서 떨어져 있는 ‘지리적 약점’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 정통부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해양부는 종로구 계동에 청사가 따로 떨어져 있어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농림부 등 주요 경제부처가 모여 있는 ‘정부과천청사의 입김’에 밀릴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는 것. 정통부 내부에서는 “뭉치면 살고, 흩어져 있으면 죽이는 것이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해양부 당국자도 “원래 정통부와 해양부도 과천청사로 옮길 예정이었으나 현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계획’ 때문에 미뤄져 왔던 것”이라며 “공간적인 문제도 통폐합의 요소로 작용했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소연.
“증권업 대표 금통위원 앉혀라” 안간힘
○…증권업계가 금융통화위원회에 증권업을 대표하는 금통위원을 앉히기 위해 안간힘. 황건호 한국증권업협회 회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효과적인 통화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을 잘 아는 금통위원이 필요하다”며 “증권업계에서 추천하는 금통위원이 나와야 한다”고 언급. 이에 앞서 9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금융인의 만남에서도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이 “금융시장에서 자본시장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자본시장 쪽에서도 금통위원을 추천했으면 좋겠다”고 발언. 이는 증권업계가 2003년부터 폐지된 증권업협회의 금통위원 추천권을 새 정부에서 복원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되기도.
유통업체 ‘설 9일 연휴 여행상품’ 마케팅
○…수∼금요일인 올해 설 연휴는 주말과 이어져 5일 휴식이 보장되는 가운데 월화요일에 휴가를 낼 경우 전주(前週) 주말을 포함해 9일 동안 쉴 수 있는 ‘장기 휴가’가 될 것으로 전망. 이에 따라 일부 발 빠른 유통업계는 설 선물 소개 책자에 ‘여행 상품’을 넣어 판매키로 했는데. GS마트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레드캡투어와 제휴해 선물 소개 책자와 홈페이지에 여행 상품을 넣고 여행사로부터 매출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받기로 계약. 현대백화점도 설 선물 소개 책자에 자사 계열사인 현대드림투어의 여행 상품권을 추가.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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