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도 사상 최대 ‘분기 적자’

  • 입력 2008년 1월 18일 03시 10분


서브프라임 영향… 씨티그룹 이어 작년 4분기 98억달러 손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가 지난해 4분기(10∼12월) 98억3000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나 93년 역사상 최대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메릴린치는 1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98억3000만 달러 손실과 함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대출 관련 자산과 부채담보부증권(CDO) 등에서 모두 146억 달러의 부실자산 상각을 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연간 손실액이 77억8000만 달러로 1989년 이후 18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7∼9월)에도 22억40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존 테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실적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회사의 유동성과 재무상태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도 이날 지난해 4분기 13억 달러의 자산을 상각하면서 순이익이 29억7000만 달러에 그쳐 2006년 같은 기간(45억3000만 달러)보다 34%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씨티그룹도 15일 지난해 4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과 관련해 181억 달러의 자산을 상각해 이 회사 196년 역사상 최대인 98억3000만 달러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씨티그룹이 분기 손실을 낸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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