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실적 양호 반등 실마리
새해 들어 주식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지지선들도 차례로 무너지며 심리적 공황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수준까지 밀려나는 모습이다. 종가는 힘겹게 1,700 선을 지켜내고 있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급격한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국제유가 상승, 일시적 수급구조 붕괴, 미국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부실 상각 등이 꼽힌다.
그러나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현재의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발 신용경색 악재에 대한 과도한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발 변수가 예상보다 악화되긴 했지만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흐름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포착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예상보다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고 있고, 향후 발표 예정 기업들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부실 상각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가장 힘든 시간은 지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미국발 악재가 완화될 가능성을 보여 주는 신호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밀려나는 등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의 물가 상승)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추가 신규 부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1월 말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등으로 미국 주식시장에는 추가 하락보다 반등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도 지난주에 보여 준 1,700 선에 대한 강력한 지지 심리가 확인돼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 면에서는 금융 건설 조선 및 일부 기술주가 매력 있다고 생각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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