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의 경우 직원 80%가량이 ‘시간제’
양식 레스토랑 ‘VIPS(빕스)’, 비빔밥 전문점 ‘카페 소반’, 해물 레스토랑 ‘씨푸드 오션’, 한식 뷔페점 ‘한쿡’, 태국 음식점 ‘애프터 더 레인’, 중식당 ‘차이나 팩토리’….
외식전문기업인 CJ푸드빌이 거느리고 있는 브랜드로 모두 14개나 된다.
CJ푸드빌은 2000년 CJ㈜에서 분리된 뒤 주5일 근무제로 외식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 2002년 699억3500만 원이던 매출액은 2006년 2860억1100만 원으로 4배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CJ푸드빌의 직원도 466명에서 7705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6210여 명은 매장 직원 등 시간제 근로자다.
이처럼 1000대 기업 가운데 2002∼2006년 5년 사이 고용증가율이 높은 회사 중에는 외식업, 금융업, 정보기술(IT)업 등 서비스업 관련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고 고용이 불안정한 계약직이나 시간제근로자 등 비정규직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보험업체인 교보AXA자동차보험 직원은 2002년 200명에서 2006년 1200명으로 6배로 급증했다. 편리한 가입 절차와 저렴한 가입비로 인터넷보험시장이 급팽창한 덕분이다. 이 회사의 늘어난 직원 1000명 중 600명은 보험을 판매하는 계약직으로 기본급 70만 원에다 실적에 따른 수당을 추가로 받는다.
여가문화의 확산으로 놀이공원과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삼성에버랜드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인 CJ CGV의 직원은 5년 사이 각각 2118명(1783명→3901명), 617명(209→826명) 늘었다. 증가한 직원 대부분은 고객 안내 등 단순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서비스업 중심의 ‘일자리 천국’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이 10억 원을 투자할 때 창출되는 일자리는 서비스업이 19.9개로 제조업(10.2개)의 갑절이나 될 정도로 서비스업의 일자리 창출력은 높다.
그러나 ‘200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별 지표’에 따르면 전체 고용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64%로 미국(76.1%) 영국(75.9%) 등에 못 미친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산업본부장은 “선진국은 진입 장벽을 없애 서비스업에 개방과 경쟁을 도입했고 제조업과의 정책 차별도 없애고 있다”며 “우리도 정부가 서비스업 개선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서비스업을 일자리 창출 돌파구로 삼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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